안철수, '탈호남설'에 "왜곡…분열 원하는 사람의 책동"

"'택시운전사' 관람…"5·18 운동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국민의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당 대표가 되면 '탈 호남'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그것이야말로 왜곡"이라며 "분열을 원하는 사람의 책동"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때 호남에서 세워줬다. 든든한 바탕을 근간으로 해서 전국 정당이 되라는 뜻을 실어줬다"면서 "저는 그 때 그 숙제를 받들고 그때의 염원을 실현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탈호남설'이 안 전 대표 측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긋고서 "오히려 반대편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출마번복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 출마할 때 말씀드렸듯 지금 저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을 위해 나섰다"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인 11일 후보 등록 후 가장 먼저 광주를 찾는 것에 대해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석달 조금 못돼 다시 방문하는데, 많은 당원과 시민을 만나 제 생각들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러닝메이트' 정리가 다 됐는지를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광주를 방문한 뒤 이어 부산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영화에 대해 "불과 37년 전에 대한민국 이 땅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게, 이 민주주의를 되찾았는지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영화 관람에 앞서 청년 지지자,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젊은이는 5·18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이 영화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에는 1980년 5월21일 당시 전남매일 소속 사진기자로서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긴 원로 언론인 나경택 전 연합뉴스 전남지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안 전 대표는 나 전 지사장에게 "당시 5·18 민주화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그것이 지금 현재 살아있는 우리 정신과 삶 속에서 면면히 흐르고 있다"며 "함께 해주셔서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나 전 지사장은 "사진으로 당시 현장을 기록한 사람으로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영화를 보고 광주의 아픔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영화관 안에 나란히 앉아서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나 전 지사장이 "발포 명령자가 밝혀져야 한다. 전일빌딩뒤 YWCA 빌딩에도 (군이 발포한) 총자국이 많이 남아있는데 보존이 안됐다"고 아쉬워하자 안 전 대표는 "진실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반드시 밝혀진다. 지금이라도 보존·발굴 노력을 꼭 해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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