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돌고래 여행, 어떠세요?

[함께 사는 길] 보홀과 캄보디아에서 만난 착한 여행

착한여행은 세 가지 가치를 추구한다. 첫째는 여행자가 감동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를 배려하는 친절한 여행. 둘째는 여행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착한 소비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마을 여행. 셋째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과 자연보전을 위한 친환경 여행이다. 이를 만족할 수 있는 착한여행 두 곳을 추천한다.

사냥꾼에서 돌고래 지킴이와 함께하는 돌고래 여행

생태여행지 보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중 하나인 필리핀 안경원숭이의 고향으로 필리핀 세부에서 배를 타고 2시간을 가야 한다. 또 보홀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돌고래 떼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보는 것은 행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필리핀 보홀 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바로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돌고래를 만나는 일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필리핀의 전통 목선 방카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여를 가면 파밀라칸 섬이 나온다. 아주 작은 섬인 이곳 주변은 돌고래가 서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라 마을 주민들은 돌고래를 잡아 마리당 100달러에 팔아서 생계를 이었다. 하지만 돌고래 생태계까지 해치는 일이 이어지자 1998년 필리핀 정부는 돌고래 포획을 금지했고, 어부들은 당장 생계를 꾸려가기가 막막해졌다.

10여 년 전부터 착한여행은 '돌고래 와칭 투어'를 기획하고 어부들에게 돌고래 안내자가 되어달라고 제안해왔다. 여행자들은 그 누구보다 돌고래의 습성을 잘 아는 현지 주민의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환경 보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지 주민들은 돌고래 사냥이 아닌 돌고래 관광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돌고래 와칭 투어는 관광객과 주민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공정여행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돌고래를 사냥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돌고래를 지키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 기가 막힌 반전의 사연을 직접 듣고 싶지 않은가.

ⓒ착한여행

주민과 마을 속으로, 꼭스런 마을 홈스테이

또 하나 추천하는 착한 여행은 캄보디아 착한여행 홈스테이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꼭스럭 마을'이 있다. 우기 때 주변이 모두 물에 잠기면 마을의 모습이 마치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꼭스럭'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270여 가구의 사람들이 대부분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한국의 농촌 풍경과 비슷한 꼭스럭 마을에는 15분 거리마다 집이 있으며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려서인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마을 사람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다. 마을의 전통적인 집들은 우기 때를 대비하여 지면과 거리를 두고 대나무로 지어졌다. 마을을 다니다 보면 자유롭게 집 마당과 들판을 배회하고 있는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줄에 메이지 않은 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홈스테이에 참여하면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볼 수 있고 주민들이 준비한 저녁을 만찬으로 즐길 수 있다.

ⓒ착한여행

꼭 이곳이 아니어도 괜찮다. 이번 여름에는 현지의 전통가옥에서 머물며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 소수민족 마을을 방문해 다른 문화의 삶과 지혜를 엿보는 마을여행, 그리고 생태계를 생각하는 에코여행을 추천한다.

여행지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고 다름을 배우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함께 소통해보자! 여행하는 사람이나 여행 지역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공정여행은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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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길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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