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는 이날 대전광역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국민의당 자체 진상 조사가 꼬리 자르기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더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검찰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사법적 처벌에 앞서 사건 관련자와 책임자들의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가 선행되길 기대한다"고 박지원, 안철수 전 대표를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추 대표는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볼모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면 국민의 야당에 대한 여론은 더 싸늘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정의 발목을 잡는 행태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추미애 대표가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추경안 논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이 요구한 '사과'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중재안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추미애 대표는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야3당에 추경안과 정부조직법안에 대한 협조를 구할 시간을 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2~3일 보류했다.
국민의당과 추미애 대표의 사이가 평행선을 달리면, 정부조직개편안은 물론이고 오는 18일 열릴 7월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추경안 처리는 물 건너간다. 야3당의 국회 보이콧이 길어지면서 정국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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