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의원은 6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탈당 결심을 했고 이번 주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며 "현재의 정국을 만든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더 이상 무기력하게 보고 있을 수 없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의원은 탈당 결심을 앞당긴 이유에 대해 "탄핵을 승복한다는 의견과 불복한다는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온 여론조사 기사를 보고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며 "나라가 정확히 반 토막이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의원은 6일 자신의 국회의원 후원 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의원은 7일 구기동 자택 앞에서 "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그런다. 떠날 때가 됐으니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종인 의원은 이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김종인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할 결심을 한 데다가, 손학규 의장이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 룰 문제로 갈등하고 있어서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이 '개헌'을 매개로 연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인 의원은 지난 2월 15일에는 또 다른 '개헌파'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5일 "김종인 전 대표는 당내 주류의 패권주의적 작태에 낙담하고 탈당할 것"이라며 "개헌과 반패권연대는 바른정당이 주장하는 것인 만큼, 탈당하면 (김종인 의원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종인 의원은 탈당 직전인 6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박영선, 정성호 의원 등과 차담회를 열었다. 박영선 의원은 7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그동안 말려 봤지만, 김종인 전 대표 나름대로 정권 교체를 위해 본인이 하실 일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김종인 전 대표님의 뜻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 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둬서는 안 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친박근혜계 자유한국당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뒤 국론 분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던 인조가 '나라는 스스로 기운 뒤에야 외적이 와 무너뜨린다'고 했다"며 "최근의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역사의 교훈을 되돌아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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