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은 1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일 8차 주말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에서 새로운 권력자로 떠오른 황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러한 기조를 담아 17일 촛불집회의 제목을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로 정했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의 퇴진 외에도 촛불집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처리를 요구하는 내용을 집회에 담아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말 촛불집회는 지난주 집회와 마찬가지로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를 통해 청와대 100ｍ 앞까지 행진하는 동시에 헌재 방면과 삼청동 총리공관 100ｍ 앞까지로도 행진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후 4시에는 '퇴진 콘서트 물러나쇼'를 열고 5시부터 1시간 반동안 본집회가 진행된다.
지난주와 달리 본집회 전 사전 행진은 없다. 퇴진행동 측은 "날이 추워진 데다 집회와 행진이 길어지면 참가자들이 육체적으로 피곤해지는 만큼 본집회 후 오후 8시 반께까지 '짧고 굵게' 행진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만큼 만 35세 이하의 '청년 산타'를 지원받아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청와대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수갑과 포승줄을 주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 '맞불집회'를 예고한 '박사모' 등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일부 극우단체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리적으로 시비를 걸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철저하게 이격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촛불집회와 별도로 퇴진행동은 '최순실 게이트' 특검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적폐청산 특위'를 만들어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이 청산하겠다고 한 6대 적폐는 ▲ 세월호특별법 개정 ▲ 언론부역자 척결·방송장악 방지법 추진 ▲ 백남기 농민 특검 ▲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 성과·퇴출제 폐지 ▲ 사드배치 동결이다.
퇴진행동 기자회견 직후 민주노총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권력에 부역한 내각과 관료는 퇴진하고 현 정권의 적폐와 패악 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동시에 노동개악의 당사자라는 이유 등을 들어 이기권 노동부 장관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관료들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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