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완영, '재벌 배려' 쪽지 들통나자…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일찍 보내줘"…논란되자 공개 발언으로 커밍아웃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에 재벌 회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하자,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 분은 일찍 보내달라"는 쪽지를 김성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냈다가 들통났다. '몰래 쪽지' 논란이 일자, 이완영 의원은 '공개 발언'으로 커밍아웃했다.

이날 국정감사 도중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김성태 위원장에게 보낸 쪽지가 몇몇 카메라 기자들의 사진에 포착됐다. 해당 쪽지에는 "정몽구(현대차 회장), 손경식(CJ 회장), 김승연(한화 회장) 세 분은 건강 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 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 하실 분 먼저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쪽지'가 카메라에 포착되고 논란이 일자 이완영 의원은 급기야 '커밍아웃'을 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감사가 속개하자 "(재벌 대기업들을 국정조사에 불러) 글로벌 시장에서 대기업 이미지와 대외 신용도가 추락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자신이 김성태 위원장에게 보낸 쪽지 내용을 그대로 공개적으로 읽었다. 다만 이완영 의원은 그 쪽지 내용이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협의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야당 간사와 위원장과 협의한 것이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세 총수를 일찍 보내자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박범계 의원은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가 고령이신 세 분의 기업 총수분들에 관한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오늘 국정조사에서 보이는 상태에 따라서 추후에 논의해 보자고 답변 드렸다"며 "제 소견으로는 아직 손경식 증인께서는 (40대인) 이재용 부회장보다 말씀을 우렁차게 하신 것으로 보여서 건강에 염려가 없는 듯 하다. 정몽구 증인도 제가 그런 반응을 못 봐서 그런 논의를 하기는 이르다"고 일축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재계 총수 배려 요구하는 쪽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며 "이러니까 청문회에서조차 정경유착 없다고 잡아떼고, 반성한다는 말 한마디 끝내 안 하는 것이다. 모두 척결 대상"이라고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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