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제품 성분은 영업 비밀?

[함께 사는 길] 불안한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에 물어보세요

환경연합은 시민들을 대신에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 손세정제인 '데톨 포밍 리퀴드 핸드워시', 욕실용 세정제 '이지오프 뱅 포밍 스프레이' 등 5개 제품에 대한 성분 공개를 옥시RB에 요청했습니다. 옥시RB는 이들 제품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첨부한 답변서를 보내왔습니다.

옥시RB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제출했으나, 데톨 등 5개 제품 모두 다 일부 성분만을 공개하고 80퍼센트 이상의 함량을 차지하는 화학성분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데톨 등 2개 제품에 대해서 글리세롤·알코올 등 일부 성분만을 공개하고, 82~95퍼센트에 달하는 나머지 성분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라며 비공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욕실용 세정제 2개도 부탄·프로판 등 일부 화학물질만 밝히고 84.8~94.8퍼센트에 해당하는 성분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옥시RB '데톨 포밍 리퀴드 핸드워시'(왼쪽)과 '이지오프 뱅 포밍 스프레이'(오른쪽). ⓒ프레시안

주성분을 공개하지 않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영업 비밀' 안에 어떤 위해 성분이 도사리고 있을지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옥시RB는 또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 걸까요. 옥시RB는 자사 제품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영업 비밀'로 감춘 제품 함량 80퍼센트의 성분 물질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합니다. 환경연합은 은폐한 제품 성분을 공개할 때까지 옥시RB에 묻고 또 묻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을 허가해 준 정부 기관에 정보공개 요청을 하는 등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불안한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에 물어보세요

매일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많은 화학제품을 사용합니다. 샴푸, 린스, 치야, 바디워시, 주방 세제, 세탁 세제, 섬유유연제 등. 단 하루도 화학제품 없이 지내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생활 속의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이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합니다. 제품들마다 '안전하다' '무해하다' '친환경적이다'라며 광고하지만, 정작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 안정성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생활화학제품 뒷면에 성분표시란이 적혀 있지만, 성분의 일부만이 쓰여 있거나, 성분명이 적혀 있어도 개별 성분만으로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가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정보입니다.

지난 7월 환경연합은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기업에 제품의 성분 공개를 요구하는 '팩트체크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불안한 화학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에 대해 해당 기업들에게 묻고, 그 답변을 받아 공개하는 캠페인입니다. 개별 기업에서 받은 정보는 환경연합 홈페이지(www.kfem.or.kr)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kfem.factcheck/)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화학제품의 성분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안전한지, 이제 ‘팩트체크’에서 물어보세요. 제품의 앞뒷면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010-2328-8361), 메일(kfemcfc@gmail.com), 밴드(http://band.us/n/adaar3M173S5U)로 궁금한 사항을 적어 보내주시면 시민들이 원하는 대답을 받아낼 때까지 끝까지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겠습니다.

▲ '환경연합 팩트체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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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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