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지금 추세라면 더민주 110석 가능"

더민주 "호남에선 14±5석 예상"…새누리 "최악의 경우 135석"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종합 상황 실장은 4일 "지금 수준 내외로 득표한다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110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더민주가 (20대 총선 판세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여전히 새누리당이 강세인 것은 맞지만, 언론 조사와 우리 당 자체 조사가 상당한 편차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 여론 조사에서 더민주 강세 지역은 35개 정도이지만, 더민주 자체 조사에서는 60~65개라고 이철희 실장은 덧붙였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은 110개다.

언론 조사와 자체 조사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언론 조사는 유선 전화만을 이용하지만, 우리 당 자체 조사는 정당만이 받을 수 있는 안심 번호와 유선 전화를 4 대 6 비율로 해서 편차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실장은 "예를 들어 언론이 공개한 여론 조사를 보면 영등포을에서 신경민 후보가 권영세 후보한테 10%포인트 뒤지는데, 우리 당 조사를 보면 오차 범위 내에 붙어 있다"면서 "그런 곳이 몇 군데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수준 내외로 득표한다면, 더민주가 110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보다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110석 플러스 알파"라고 말했다.

호남 의석에 대해서는 "전체 28석 가운데 반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14개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5석을 누가 더 가져가는지 싸움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앓는 소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프레임을 야-야 대결 구도에서 여-야 대결 구도로 전환하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삼자 구도라는 점을 인정하되, 야권 지지자들이 '조금만 더 투표에 나서면 이길 수 있다'고 호소함으로써 더는 국민의당에 단일화를 촉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철희 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연 배경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야당을 네거티브 공격하는데, 이번 선거를 야-야 대결로 몰고 가서 여당이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전략"이라며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빠진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원래 여-야 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경제 실패 심판이 지금부터 취할 선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안심 번호’로 자체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이대로 가면 과반 의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엄살을 부렸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수도권 122개 지역 가운데 약 절반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에서 강남과 서초, 송파, 동작 등 7곳을 빼고 모두 열세였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60석 가운데 20여 곳이 새누리당 강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본부장은 4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 조사는 다 착시"라며 "수도권의 경우 우리 당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15∼20% 낮게 나와 최악의 경우 135석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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