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요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것"이라면서 "내일 회동이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회동이 될 수 없다면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학자, 교사, 학생이 반대하고,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반대가 있다"면서 "무슨 말로 설득해도 국민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과 독재의 가족사 때문에 국정 교과서에 집착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누구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번 일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면서 "내일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회동이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쟁 회동이 아닌, 희망을 주는 민생 회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현재 노동 개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예산안 처리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하고 경제가 어렵고 국민 힘겨운 상황"이라며 "19대 마지막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민생 예산과 법안 처리가 신속 처리 되도록 야당에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5자 회동 후 어제 제가 제안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수락한 여야 원대대표, 정책위원장, 원내수석 간의 3+3 회동을 잇따라 개최해 국회에 당면한 여러 현안 처리를 위한 구체적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또한 오는 22일 회동에서 기간제법(기간제 사용 기간 확대)과 파견법(파견 허용 업종 범위 확대) 개정안 등 노동 관계법 5개 법안, 국제의료사업지원법(보험 회사의 해외 환자 유치 허용 및 지원)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료 등 공공 분야 규제 완화) 등 '경제 활성화법'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 朴 대통령, 22일 여야 지도부 만나 5자 회동)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들 법안을 각각 '노동 개악법', '의료 영리화법'이라고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으나, 박 대통령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를 직접 압박하면 이들 법안 처리에 대한 여당의 공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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