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긴 침묵 끝 '기지개'…김무성에 힘 실어

"공천 룰, 5:5에서 국민 참여 비율 더 늘려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16일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공직자 후보 선출 방식인 당원 50%, 일반 국민 50% 참여 비율보다 국민 참여 비율이 늘이는 것이 좋다는 뜻을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대구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새누리당 내 최대 현안인 내년 총선 공천 룰 논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50대 50비율을 유지하자는 당내 친박계에 맞서 국민 참여 비율을 높임으로써 당초 당론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도)에 준하도록 공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 쪽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또 김무성 대표가 앞서 제시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제도가 기존의 ARS 여론조사 방식보다 더 좋은 조사 방식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 조사를 하면 60대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20대라고 한 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 측의 설명을 들어보니,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하지도 않더라"라며 내년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상향식 공천의 하나로 제시했던 김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친박계 등 당내 일각에서 존속을 주장하는 '전략 공천'이나 청와대 또는 박근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대구·경북 지역 총선 출마를 통한 현역 의원 물갈이를 뜻하는 'TK 물갈이'설에 대해선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유 전 원내대표와 기자들과의 식사 간담회는 이날 저녁 8시께 진행된 계산성당에서의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을 앞두고 인근 식당에서 진행됐다.

대구 지역 기자들은 물론, 서울 지역 기자들도 강연을 앞두고 대거 대구를 방문해 유 전 원내대표의 입을 주목하는 등 높은 취재 열기도 이목을 끌 법한 지점이다.

앞서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대구에서 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가까운 의원들이) 부당한 압력을 받는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를 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 유승민"청와대와 대표간 공천싸움 안 좋은 현상")

이에 따라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자진 사퇴 후 지속했던 긴 침묵을 깨고, 정치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지개를 켰다는 평이 나왔다.

때마침 대구 수성갑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26일 발간되는 저서 '공존의 공화국'에서 "김문수보다 유승민이 대구를 대표하는 대선 후보감"이라고 해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주목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계산성당에서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 릴레이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 그의 강연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에도 500명가량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앞선 특강에 비해 특히 참가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강연이 끝나고는 '서울 양재동·개포동에서 강연을 듣기 위해 왔다'며 유 전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건네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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