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님' 아닌 '친구', 프레시안의 목표

[함께 협동조합을] 프레시안 조합원 교육,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길

협동조합 운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돈 벌기다. 밖으로는 그렇다. 안으로는? 조합원 교육이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조합원 교육이 협동조합의 중요 원칙으로 불리는 까닭은 여기 있으리라.

지난 2년간 프레시안은 효과적인 조합원 교육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해당 교육 기획을 담당한 입장에서, 국내 어느 협동조합에도 뒤지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첫해의 교육 목표는 협동조합다운 교육이었다. 기본을 세우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전체 12강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기초 교육을 진행했다.

두 번째 해인 지난해 조합원 교육의 목표는 조합원 참여 확대였다. 아직 거리감이 있는 직원 조합원과 소비자 조합원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소비자 조합원의 참여 통로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의 "모여서 술만 마셔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조언에서 답을 찾았다. 비슷한 고민, 공동의 관심을 가진 사람을 묶기 위해 2030모임, 독서모임, 열린프레시안모임(IT분야), 호남지역조합원모임 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기자와 조합원 간의 문턱을 낮춰, 프레시안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해 프레시안은 조합 창립기념 행사로 조합원들이 만든 일일호프를 기획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올해 프레시안은 조합원 교육을 통해 조합원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조직이 더 활발히 돌아가도록 하고, 기자와 소비자 조합원 간의 거리를 더 좁히고자 한다. 이에 앞으로 프레시안은 '교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조합의 기념일(전환기념일, 창립기념일)을 전후해서는 소비자 조합원이 직접 주도하는 행사를 만들기로 했다. 5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소비자 조합원이 기획한 워크숍도 진행됐다. 조합원 배가 이벤트 역시 그 일환이다.

소비자 조합원의 편집 기획 참여도 강화했다. 독자가 편집을 감시하는 조직을 연내 출범시키기로 했고, 소비자 조합원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를 지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벌써 조합원들이 찍은 사진으로 만드는 콘텐츠가 지면에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조합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프레시안 조합원 교육의 중요한 목표는 조합원들이 교육을 통해 뭔가를 얻어가는 것이며, 그 '무엇'에는 삶의 지혜를 넘은 사람과의 친분이 포함되어 있다. 조합원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아직 교육의 결과가 백 퍼센트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프레시안은 늘 그랬듯, 느리지만 단단한 전진을 하고 있다. 교육, 아니 커뮤니케이션의 힘이라고 믿는다. 더 많은 분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길 바란다.

프레시안의 조합원 교육 강의 영상을 첨부한다.

* 6월 1일은 <프레시안>이 언론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날입니다. 조합원, 후원회원으로 동참해주세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좋은 언론'을 만드는 길에 정진하겠습니다. (가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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