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혁신위원장, 손에 피 묻히는 악역 맡아야"

"살 도려낼 수 있는 각오로 임해 줄 사람 필요"

초계파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22일 "이번에 혁신위원장을 맡는 분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굉장한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물러난 새정치연합에서 임시 비상대책위원장 격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을 원내대표직과 겸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혁신은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왔어야 하는 것이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이 돼서 꾸준하게 추진이 됐다면, 아마 4월 재보선 문제도 저희가 극복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저는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물"이라면서 혁신위원장감으로 거론돼 온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언급한 '4선 이상 의원들의 용퇴 혹은 적지 출마, 현역 의원 40% 이상 교체' 등에 "기본적인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작년 여름에 조국 교수처럼 더욱 강한 야당, 그리고 새 정치를 원하는 다른 교수님들이 사실은 저한테 이러한 요구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제가 이것을 밖으로 알리지 않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혁신위원장으로 "어떤 분이 오시건 정말 뼈 아프지만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그러한 각오로 임해 주실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면서 "새정치연합에서 지금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은 각 분야에서 골고루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당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물"이라면서 모든 문제의 '귀결점'으로 거론되는 공천 문제를 자신이 늘 주장해 온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공천제도)'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기존 의원이나 명망가들에게만 유리하고 신진 인사의 정치권 진입엔 장벽이 되지 않느냐는 비판엔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다"면서 "그간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공천 과정의 갈등을 겪고서 선택한 것이 오픈프라이머리다. 신인의 (정치권 진입) 장벽을 어떻게 낮추는가의 문제를 (오픈프라이머리의) 보완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을 놓고 논의를 계속해 온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21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치면서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조 교수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새정치 혁신위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평소 진심 존경하는 분으로 개혁성, 균형감, 인품, 경륜 등 모든 면에서 나보다 백 배 훌륭하시다. 중임을 맡아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 전 교육감 카드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무상 급식을 주도했던 인물로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이는 점, 동시에 광주 출신으로서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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