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400일, 시간이 멈춘 동네

매일 '4월16일'이었던 400일…고잔동에서 온 편지

"어떤 아빠가 그러더라고요. 진짜 힘든 날들은 이제부터라고. 1주기는 지났지만, 아이들 기일은 이제 시작이니까"

딸의 기일, 거리에서 밤을 지샌 한 유족이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겐 기일이 두 번이라고. 아이들을 태운 배가 바다 속으로 침몰한, 4월 16일 그날. 그리고 바다에서 올라와 가족 품으로 돌아온 날.

그렇게 1주기가 지나, 어느덧 참사 발생 400일이다. 대부분의 유족이 '두 번의 기일'을 보낸 고통의 5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된 것은 없다. 아직도 유족들은 "내 자식 죽은 이유만이라도 알려 달라"며 길바닥에 있고, 그들이 '쓰레기 시행령'이라며 반대해온 특별법은 강행 처리돼 곧 공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의 생일, 어버이날이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라"는 막말을 하며 캡사이신 물대포를 쏘아댄 경찰, 그리고 분열된 국민 여론을 이용해 유족들을 고립시키는 정부. 그 어떤 것도 달라진 것 없이 400일이 흘렀다. 그래서 세월호 유족에겐 지난 400일이 '4월 16일'이었다.

세월호 참사 400일을 맞아 <프레시안> 특별기획 '고잔동에서 온 편지'를 인터랙티브 뉴스로 묶었다. 동네 골목골목 아이들의 빈 자리가 남아 있는 안산 고잔동에서, 고립된 섬이 되어버린 광화문광장에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유족들이 세상을 향해 쓴 편지다. 400일 전 침몰하는 배 속에서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 역시 여전히 세상을 향해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다.

* 그림 지도 속 빨간 점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 : 최호철 화백)

[인터랙티브 뉴스] 세월호 참사 400일, '고잔동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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