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협동조합 항공사, 제주서 닻 올렸다

[언론 네트워크]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창립총회…올해 화물기, 내년 여객기 운항 계획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 항공사가 제주에서 창립됐다. 제주도민의 항공이동권과 화물운송권 확대를 내세운 하늘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은 17일 오후 2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임원들을 선임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발기인 대표였던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체된 제주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공동체적 가치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체제와 사고방식을 깨는 창조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주 사회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집결한다면 제주 도민에 의한, 제주 도민을 위한, 제주 도민이 만든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의 성공적인 비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 날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합원 모으기에 들어간다. 이미 5000여명이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출자금 목표는 100~150억. 소비자조합원 10만원, 생산자와 직원 조합원은 1000만원 이상 내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조합원 자격은 제주도민, 재외제주도민, 명예제주도민과 일정 기간 제주에 거주했던 사람, 제주에 가족을 둔 사람 등으로 한정된다.

▲ 17일 열린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창립총회. ⓒ 제주의소리

이미 제주지역 명사들은 지지의사를 나타내며 함께하기로 했다.

조합 고문에는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 강창일 국회의원, 김용하·문대림·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조문부·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허향진 제주대 총장,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 박종규 KSS해운 고문, 임문철 신부가 참여했다.

이사에는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김진수 한라생협 이사장, 이경수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이사장, 이원성 제주살레 회장, 허경자 대경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강창욱 한림읍주민자치 위원장, 송창윤 전 아름다운가게 제주총괄팀장, 신정익 제주매일 편집부국장, 이송로 송스디지털마케팅 아카데미 대표, 이종량 대한산악연맹 제주연맹 회장, 한상훈 양재로펌 이사, 현성희 제주시농협청년회 회장, 강호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자문위원, 김영담 전 제주은행 부장, 이덕희 전 이스타항공 정비팀장, 이소영·한달수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팀장,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가, 감사에는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상무가 선임됐다.

▲ 17일 열린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창립총회. 인사말을 하고있는 고운호 이사장. ⓒ제주의소리

세계 최초 협동조합 항공사 "잘 뜰까?"

제주도민들이 항공편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제주산 농수산물의 수송난도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스카이버스협동조합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탄생했다. 관건은 조합원 확보 여부.

제주도민 5만명, 재외도민과 명예도민 2만명 등 총 7만명의 소비자 조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추진력으로 삼아 당장 올해 화물기 1대, 내년엔 여객기 1대를 임대 방식으로 구입해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항공기 5대를 보유하는 게 목표다.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당장 제주도민은 그 이익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제주~김포 왕복 항공요금을 주말이나 성수기에 구분없이 8만원대로 운영한다는 게 기본 방침.

또 사회적 약자들을 채용하고, 이익금을 조합원들에게 배분하는 것은 물론 올 3~4월에는 제주대에 70시간의 '협동조합 경영전문과' 과정을 개설해 협동조합과 기업경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수자를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조합이 잘 되면 당연히 제주도민 조합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진다.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 주민을 위한, 지역 주민이 만든 협동조합 항공사인 셈이다.

올 3월이면 항공사 개시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이 때 대대적인 출범식을 통해 팡파레를 울릴 계획이다.

조합은 항공사가 성공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200여명의 고용 창출, 300억원의 도민 지출 절감,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제주 경제규모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원 조합원으로 참여해 임원이 된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는 이 날 창립총회에서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사를 출범시킨 노하우와 경험, 30년이 넘는 항공업계 지식을 총동원해서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이륙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 사람들의 우려가 모두 기우였다는 증명해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7일 열린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창립총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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