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자살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 20분쯤 안산시 단원구 박모 양이 집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가족들 신고가 들어왔다. "아이가 어지러움과 구토 등 증상을 보였다. 배도 아프다고 했다. 손목에 상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양은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에게 "오후 9시쯤부터 정신과 병원에서 처방 받은 우울증 약을 10분 동안 계속 먹었다. 손목 상처는 눈썹정리용 칼로 그은 것"이라며 "친구가 보고 싶어 죽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도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양은 22일 오전 일반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있으나 가족 외 면회는 금지돼있다.
박 양은 세월호 참사 이후 병원과 연수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았으며, 학교로 복귀한 지난 6월 이후 평소 우울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생존자 관리에 소홀했다며 비슷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가운데 생존학생은 75명이며, 그중 지금까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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