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터진 고리 원전, 알고 보니 '설계도와 다른 시공'

[뉴스클립] 31년 간 감춰져 있던 사실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2호기가 설계도를 무시하고 시공됐으며, 이때문에 지난달 25일 가동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계 당국은 원전이 설계도와 달리 시공됐다는 사실을 지난 31년 간 전혀 알지 못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배덕광 의원(새누리당)은 "지난달 발생한 고리 원전 2호기 사고는 빗물이 케이블 도관(導管)을 통해 순환수 건물 지하로 유입돼 펌프 제어 기기가 침수되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사고를 부른 케이블 도관이 1981년 작성한 설계도에는 분명히 밀봉하게 돼 있는데 지금까지 밀봉되지 않은 채 가동됐다는 설명이다. 

배 의원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고리 2호기 순환수 건물 인입 케이블 덕트 상세도'에는 '케이블을 설치한 다음에는 밀봉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밀봉 복합재를 써야 한다'고 영어로 적혀 있다.

하지만 케이블 도관은 밀봉되지 않은 채 공사가 끝났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나 1983년 당시 운영 허가를 내준 과학기술처(현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한수원 측은 "일이 벌어지고 나서 확인해 보니 케이블 도관이 밀봉돼야 하는데 건설 때부터 시공을 안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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