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분위기 편승 선거운동 비난 일어

[언론네트워크] 불특정 무차별 문자메시지·현수막 등 내걸어 빈축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가운데,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이용, 자신의 홍보행위에 나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고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공식 일정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선거 활동을 교묘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여객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립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예비후보들까지 등장해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오전께. 새누리당 증평군수 후보로 확정된 유명호 캠프는 사무실 외벽 선거현수막을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추모 현수막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 이상의 인명 사상자가 없길 마음모아 기도합니다'라며 밑쪽엔 작은 글씨로 '세월호 여객선 사고가 수습될때까지 당분간 선거 관련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옆엔 같은 크기의 새누리당 증평군수 후보 유명호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나란히 걸고 있다. 

유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내부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으나 적지 않은 고민 끝에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옳고 그른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진정성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자메시지를 통한 이름 알리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윤진식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는 불특정 다수의 도민들에게 '진도여객선 침몰 탑승객, '제발 살아돌아오기를 빕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홍순규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지난 17일 오전께,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한 학생이 부모에게 보낸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사랑해'란 문자 메시지를 소개한 뒤 '그 사랑이 가족의 재회로 꼭 이루어지질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려 한다"는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의 도민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또 김석현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도 '진도 앞바다 여객선 사고 실종자들이 선내에서 살아있을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구조작전도 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꽃다운 학생들이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전달되기를… 김석현 충북교육감 후보'라는 문자를 보내 유권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처럼 예비 후보들은 문자메시지나 대형 현수막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서두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교묘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애도를 가장해 마지막 부분에는 자신의 선거구와 이름을 기재, 사실상 선거홍보 활동을 펼친 셈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상무 도 교육감 예비후보는 23일 자신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음해성 문자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발송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 예비후보는 "한 시민이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A 후보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선거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해 문자 발송 목록을 확인해보니 우리가 보낸 목록에 없는 사람이었다"며 "누군가가 우리 측 전화번호를 도용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발송된 문자메시지는 우리와는 무관한 일로 제3자가 자신을 음해하려는 행위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응도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직장인 김소희(33·여·청원군 남이면) 씨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진심에서 우러나와 현수막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온 국민이 침울한 분위기를 역이용해 한표를 얻기위해 알팍한 속내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대학생 홍민규(25·청주시 가경동) 씨는 "예비 후보들이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추도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선거운동과 연관시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전 국민이 추모하는 분위기에 나름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좋게 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옹호했다. 한편 인터넷상에서는 '선거용 애도 문자'를 보내 질타를 받은 유명 정치인들과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명단을 수집·공유해 실명을 게재하며, 온라인 낙선운동을 확산하는 분위기이다.

충북인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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