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청와대는 "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면서도 '협정 체결 후'에나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노당은 이날 'FTA 찬성 46.8% 반대 44.5%, 찬반을 막론하고 FTA체결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 63.2%, 협상내용을 국민에게 공개 82.8%'를 골자로 한 '한미FTA관련 전국민여론조사'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일단 호흡이라도 가다듬자"
문 대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통령과 저는 80년대 노동자와 (인권)변호사로 만났던 개인적 인연도 있지만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대통령께선 FTA-For the Amecica-를 강제하는 신자유주의 선봉에, 저는 실익도 없고 민주적 절차 또한 상실한 FTA를 막고자 하는 진보진영의 정점에 서 있다"고 입을 열었다.
문 대표는 '농업도 시장의 논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등 FTA에 관한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한 뒤 "일단, 미국의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흐름이라도 멈추기를 부탁한다"며 "시한에 쫓기지 말고, 국민과 더불어 호흡을 가다듬자는 말이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가 '협상중단'이 아닌 '호흡 가다듬기'를 요구한 것은 한미FTA 타결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어 문 대표는 '거짓말 하지 말라'는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한미FTA가 되면 득을 본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지 한미FTA가 피해가 막심하다는 민노당 대표 문성현이 거짓말을 하는지 한 번 따져보자"며 토론과 정치협상 및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한반도 평화 문제, 민생문제, 개헌문제까지 논의할 수 도 있다"며 "다만 지금 가장 중요한 한미FTA 문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청와대와 민노당은 대통령 면담에 관한 물밑 접촉을 진행했지만 각각 개헌과 한미FTA에 방점을 둔 입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한미FTA 반대 민노당 당원 총궐기가 예정된 25일까지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마음대로 타결이든, 체결이든 해 봐라"
노 대통령은 "최근 협상 체결 후에 한미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과도 마주앉아 토론하겠다"며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인지라 '노 대통령이 담판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 향후 대응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미국 측 협상시한인 3월 말에 타결이 되면 체결은 6월 달 정도고 그러면 국회 비준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노 대통령이 체결 이후에 토론하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노 대통령이 협상 타결 전에 안 만나준다면 강력한 규탄이 뒤따를 것"이라며 "규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타결을 하든지, 체결을 하든지 간에 반대와 불복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협상이 타결되어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내준 것만 많은'내용이 공개되면 오히려 반대 여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권영길, "김근태, 의지가 있으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권영길 원내대표는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등 범여권 주자와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 대표는 "(반FTA) 연대를 해야 하고 가능하다고 본다"며 "단순한 성명서 발표 정도가 아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연대를 모색해 왔다"며 "금명간 그 내용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대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야 말로 (FTA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을 지목해 "한 분은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셨는데 의지만 표명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 아니냐"고 은근히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또한 권 대표는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해서 구 여권에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양이다"며 "FTA에 대한 입장이 강력한 대선쟁점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한데 그 누구보다 강력한 찬성론자인 손 전 지사가 지금 태도를 견지하면 그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다보지도 않는 청와대, 도리가 아니다"
15일 간 단식으로 인해 입술 곳곳이 터지고 얼굴도 새까맣게 탄 문 대표는 청와대 측에 대한 인간적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취임 후에 여러 당을 다니면서 인사를 했는데 내가 여기 있다는 이유로 우리 당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단식 농성 중이니 오히려 더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 도리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실장과도 '현장의 인연'을 갖고 있다.
문 대표는 '청와대에서 안부라도 확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정호 시민사회 수석이 비공식적으로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간 적이 한 번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의 건강에 대해 민노당 관계자는 "체중이 8Kg정도 줄었고 협압이 떨어졌지만 아직까지는 큰 이상은 없다"면서도 "의료진이 이제부터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경고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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