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자본가에겐 ‘천국’, 노동자에겐 ‘지옥’이라는 등식이 적용되는 사회인 것 같다. 이런 모순된 사회에서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희망’이라는 단어와 희망버스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의 노동의 대가를 요구한다.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은 전 세계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요구였다. 이에 대해 한국의 사용자들은 징계, 해고,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노동자들의 손발을 옭아매고 경찰과 검찰은 구속, 수배로 노동자들을 꽁꽁 가둔다.
반면 자본가들은 매년 노동자들에게는 줄 돈이 없다고 하면서 수십억, 수백억씩 배당금 잔치를 벌인다. 회사의 투명한 경영과 발전, 분배의 투명성과 장기적 발전 전망 등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경영참가를 요구하면 사용자들은 경영권이라며 불법파업으로 만든다.
회사가 잘 나갈 땐 경영을 잘해서라며 돈 잔치를 벌이고, 회사가 조금만 어려우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임금과 상여금을 반납하게 하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난리를 친다.
노동자에게 지옥인 나라
2011년 6월이었다.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때문에 처음으로 희망버스를 탔다. 김진숙이라는 여성 노동자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50m가 넘는 크레인에 홀로 올라가 1년 가까이 농성을 하였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지역 주민, 전국의 노동자들,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김진숙을 살리자며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함께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달려갔다.
처음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달려가면서 “해고노동자들에게 무슨 희망이 되고, 힘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고, 형식적인 연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기우였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분명히 힘을 받았고, 희망을 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섯 번의 희망버스 끝에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졌다. 그 당시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전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사회적 합의를 했다.
형식적인 연대가 아니었던 희망버스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도 중국 상하이 자본에 의해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있었다. 해외 투기자본에 의해서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생산 핵심기술이 유출되고, 이것을 은폐하기 위하여 국내 경영진들과 국가는 회계를 조작해 기업가치를 떨어트리고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
3000여 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24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들게 하여 죽게 하였다.
2009년 당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라고 하면서 회사가 진정으로 어렵다면 “함께 고통을 짊어지고. 회사를 살려내자”고 요구했다. 우리는 △임금 상여금 반납 및 삭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노동조합 기금으로 지급 △회사의 유동성 자금위기를 해소하기 위하여 전체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담보로 1000억 대출 △전체 노동자 무급 순환 휴직을 회사 쪽에 제안했다.
그러나 회사는 한마디로 거절하고 오로지 “구조조정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라고 하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77일간 회사를 점거하고 투쟁을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냈으나 회사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길거리에서 분향소를 만들고 노숙농성과 단식농성을 했고, 나는 한상균 복기성과 함께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철탑 고공농성을 돌입했다.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5대 종단, 정치권 등 많은 이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평택으로 달려와 해고노동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아파하며 쌍용자동차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마음을 모아 주었다.
처음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달려갈 때 “희망버스가 해고노동자들에게 진짜 희망을 주고, 힘을 줄 수 있을까?” 했던 나의 생각을 일시에 허물어트리는 그런 희열을 맛보았다. 그 결과가 해고된 지 만 5년이 가까운 지난 2월 7일 고등법원에서 “2009년도에 쌍용자동차가 단행한 정리해고는 무효다”라는 판결이었다.
5년이라는 세월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와 ‘희망버스’였다.
쌍용차 해고자 5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희망’과 ‘희망버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영동나들목 근처 광고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하는 것이 보인다. 이들은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이다. 지난 2010년 “밤에는 잠 좀 자자,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야간 심야노동 철폐 합의 내용을 지켜라!”라며 파업을 했던 노동자들이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은 용역 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공장 밖으로 몰아냈고, 노조파괴 전문 업체인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회사를 고용하여 노동조합 와해 작업을 불법적으로 자행했다.
원청 회사인 현대자동차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회사의 불법행위가 만천하에 공개되었지만 오히려 노동자들만 구속됐고, 손해배상과 가압류와 해고로 고통받고 있다. 불법을 자행하고 사주한 유성 자본은 검찰의 비호 아래 지금도 민주노조를 말살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불법들을 계속하고 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자본의 불법행위로 인해 해고되고 죽어가지 않도록 시민 사회단체들이 나섰다. 오는 3월 15~16일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유성을 향하여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승차하여 유성의 해고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은 자본가들이 권력의 비호 아래 온갖 불법과 탈법들을 저질러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사회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이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희망버스 승객들이다.
나는 쌍용차 투쟁을 통해 느꼈다. 고통은 나누면 작아지고 희망은 나눌수록 더욱더 커지고 연대는 하면 할수록 서로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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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이정훈!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 일시 : 2013년 3월 15일(토) - 16일(일), 1박 2일* 구체 일정 및 내용- 3월 15일 오전 10시 : 전국 희망버스 출발- 3월 15일 오후 1시 : 옥천IC 고공 농성장 <힘내라, 이정훈! 힘내라, 민주노조> 연대 마당- 3월 15일 오후 5시 : 유성기업 본사(아산공장) 도착손배·가압류 없는 세상, 노동 탄압 없는 세상 쟁취(가칭) 결의 마당- 3월 15일 오후 7시 이후 : 희망버스 연대 마당- 3월 16일 오전 8시 :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기원탑 쌓기- 3월 16일 오전 9시 : 폐회* 유성기업 노조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섭니다.* 당일, 전해투에서는 ‘전국해고노동자 연대의 날’을 함께 진행합니다.* 당일, 민주노총·금속노조 등은 확대간부 전원이 희망버스에 탑승합니다.* 문의 및 참가신청메일 : myhopebus@gmail.com트윗 : hopebus85 / 대표전화 010-5696-2550후원 및 연대계좌 : 011201-04-157125(국민은행, 김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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