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친박의 애창곡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오늘의 조중동] <조선> "박근혜, 보수의 대통령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이 다소 처량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돌고 있지만,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12.19 대선에서 51.6%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취임 초기 인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역대 최저인 42%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박 대통령 지지율은 개성공단 철수와 한미정상회담·남북당국회담을 거치면서 60%대로 상승해 '이석기 사태'와 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 지지율은 67%까지 올라갔다.(한국 갤럽,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조사 인용)

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율 '거품'이 빠지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엇보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견인한 '복지' '경제민주화' 등이 사회 전반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폭락한다.

이는 정부에 먹고사는 문제를 의지할 수 없다는 불신이 자리했다는 의미이다. 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안부 묻기가 정서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이며,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부의 철도·의료 민영화 시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이유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콕하고 바늘로 찌르기만 하면 터지는 거품이며, 언제든 모레 위의 누각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8일 대선 1주년 특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살림살이가 1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절반(52.2%)을 넘었다. 국민대통합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57.3%로 60%를 육박했다.(12월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조선> "박근혜, 보수 진영의 대통령 됐다"

<조선일보>조차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을 애달파했다. 신문은 19일 자 4면 '10대 국정 과제에 대한 전문가 평가' 기사에서 '모두의 대통령보다는 보수 진영의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대통합위원회 등을 통해 '사회 통합'을 추진했지만, 여야 간 정쟁 수위는 높아졌고 사회적 분열도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경제활성화를 위해 박 대통령이 내세운 '창조경제'는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부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친박의 쓸쓸한 대선 1년,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조선>은 대선 1년, '팽'당한 친박(親朴) 인사들의 송년 모임 풍경을 기사화했다.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대중가요를 즐겨 부른다는 것이다.

노래는 '그대여 떠나가나요 / 다시 또 볼 수 없나요 /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 한 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이에 <조선>은 "작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적극 돕고도 새 정부 들어 중용(重用)되지 못하는 친박 의원들의 심정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소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한 친박 의원이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했지만 다른 의원은 "노래 가사에는 서운함 이상의 감정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더이상 '친박'이 아닌 '홀박(홀대받는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으로 불리는데 대한 서운함을 노래로 달래며, 쓸쓸한 대선 1년을 맞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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