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제주, 해군기지로 '동양의 하와이' 만들어야"

"민간인 사찰,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30일 제주도를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지역 최대 쟁점인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해군기지로 유명한 하와이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이날 오전 제주시 노형동 노형로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후보 합동유세 현장에서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제주를) 민군 복합기지로 만들어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저와 새누리당이 제대로 챙기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지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 문제를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도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야권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이념에 따른 반대'라고 규정한 것.

야권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우리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을 해결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민생문제 해결보다는 이념 때문에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싸우고, 한미동맹을 해체하겠다고 싸우고, 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파행을 겪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제주를 동양의 하와이로 만든 부모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저희 새누리당이 제대로 만들 것"이라며 거듭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광주, 전주, 대전, 청주 등 '열세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 박 위원장은 전날 폭로된 정부의 초대형급 민간인 사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판 워터게이트' 수준의 민간인 사찰이 "김대중 정권의 불법도청과 같은 범죄 행위"라고 규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을 피해가기 위한 과도한 '물타기 식 대응'이란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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