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 태광 오너의 '부당이익' 의혹 제기

태광그룹 오너 일가에 공격 포문…태광 측, 맞대응 자제

지난달 태광산업의 자회사인 대한화섬 지분 5.15%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던 '장하성 펀드'(정식 명칭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19일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부당이익 편취 의혹을 제기하며 태광그룹에 대한 전면전에 나섰다.
  
  이처럼 장하성 펀드가 공개적으로 태광그룹 오너에게 칼 끝을 정조준함에 따라 향후 태광그룹과 장하성 펀드 간의 신경전은 한층 날카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일단 태광그룹은 이날 장하성 펀드의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하성 펀드…태광그룹 정조준
  
  장하성 펀드는 19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주주들에게 알리면서 공개적으로 (태광산업의) 경영진과 이사회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하성 펀드가 지적하는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문제란, 태광산업 최대주주의 무분별한 경영활동을 가능케 하는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이 태광산업 주가의 심각한 저평가 현상을 불러 왔고, 이 때문에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됐다는 것이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산업의 최소가치인 순자산가치는 2조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 9월 18일 시가총액인 7890억 원의 2.8배"라며 "순자산가치만으로도 태광산업의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하성 펀드는 이어 "태광산업의 심각한 저평가 현상은 태광산업 지배구조의 후진성에 원인이 있다"며 태광산업 지배구조의 후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일가의 부당이익 편취 의혹을 제시했다.
  
  편취한 이익 돌려줘라
  
  장하성 펀드가 이날 제시한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부당이익 편취 의혹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태광산업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이들이 100% 소유한 전주방송이 천안방송 지분 일부를 매입·매각하는 과정에서 1000억 원 정도의 태광산업 가치를 태광산업 오너 일가가 부당하게 챙겼다는 것이 골자다.
  
  장하성 펀드는 "이호진 회장과 그의 아들이 전주방송을 이용해 매입한 천안방송의 지분은 마땅히 태광산업 주주들이 향유해야 할 몫"이라며 "이호진 회장은 천안방송 매입 지분을 태광산업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하성 펀드는 이어 "이호진 회장이 태광산업의 사업기회를 편취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회장은 태광산업의 사업기회를 개인의 이해관계에 종속시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태광산업 오너 일가를 압박했다.
  
  장하성 펀드는 또 "이 회장이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한다면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태광산업과)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광그룹은 일단 장하성 펀드의 공세에 대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은 바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별로 놀라울 것 없다"며 "전주방송이 천안방송 지분을 매입한 과정에서 의혹이 될 만하거나 불법을 저지른 일이 없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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