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러스트로 소통하다, 손만진 예술감독

누구나 아는 이야기로 함께 교감하고픈 '삐노키오 삐노키오'전 전시기획자

전시장으로 발을 들여놓자 액자 속에 걸린 피노키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삐노키오 삐노키오'展은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전시장 한켠, 캐쥬얼한 복장에 다소 상기된 표정을 띤 손만진 예술감독이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그는 '열려라 동화책', 세계명� 전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전시로 관객과 만나왔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피노키오가 '삐노키오 삐노키오'展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는 동화책을 벗어나 현실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온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손만진 예술 감독은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 ⓒNewstage

▶ 먼저 '삐노키오 삐노키오'展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인 동시에 가족을 위한 전시입니다. 전문가 위주의 전시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5일 근무와 주5일 등교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는데 문화를 즐길 곳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전 부모님과 아이가 편하고 쉽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아는 소재를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인형하면 애장품 또는 장난감으로 여기는 경우가 흔한데, '삐노키오 삐노키오'展은 인형을 전시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인형을 전시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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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인형을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유럽이나 일본은 인형작가도 많고 그런 작품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우리나라는 마니아층은 형성되어 있지만 인형문화가 확산돼 있지 않잖아요. 또한 구체관절인형은 다른 인형과 분위기가 달라요. 바비인형처럼 예쁘고 깜찍한 느낌이 덜 하죠. 저는 구체관철인형과 비스크인형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전시를 통해 작품과 작품을 만든 작가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친근한 소재, 피노키오를 가지고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겁니다.

▶ 인형을 전시한다는 것 외에 이번 전시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삐노키오 삐오키오'展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그리고 인형작가와 평면작가가 함께 모여 전시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죠.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랜 작업을 했어요. 특히 '서커스'와 '학교'는 공장작업의 결과물이에요. 각기 다른 개성� 가진 작가가 모여 하나의 창작물이 탄생한다는 게 새로워요.

▶ '삐노키오 삐노키오'展 은 일러스트와 더불어 구체관절인형, 비스크인형을 선보이는데요. 이 작품들이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낯설지만 독특한 이번 전시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족단위나 아이를 위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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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작품성은 물론이거니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필하고자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자 했죠. 그래서 인형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 이번 전시가 인형작품과 어우러졌지만 크게 보면 일러스트전이에요. 일러스트는 소재에 구속받지 않아요. 소재를 넘나드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죠. 인형뿐만 아니라 다른 조형물 전시와도 잘 어우러지고 맞춰갈 수 있어요. 일러스트 작가 역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품을 만들죠.

▶ 이번 전시가 하남을 찾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전에도 '열려라 동화책'전으로 하남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이런 전시문화가 서울 쪽에 집중돼 있어요. 전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서울권 문화인 경기 쪽부터 시작해서 전시문화가 지역 곳곳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부산이나 광주 등에서도 전시하는데 지역마다 전시를 관람하는 태도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그것도 저에게는 흥미로워요.

▶ '삐노키오 삐노키오'展 은 명작동화를 전시로 만든 것인데요. 동화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동화적인 느낌을 살리기보다는 인형작가라서 그런지 캐릭터에 취중한 작품이 주를 이뤄요.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췄죠. 하나의 캐릭터이지만 작가마다 생각하는 피노키오가 달라요. 이 전시에는 피노키오 전체에 대한 스토리가 작품에 다 들어가 있어요. 이 작품에는 이 이야기, 저 작품에는 저 이야기가 담겨 있죠. 시간의 흐름대로 전시를 한 건 아니지만 전시장을 모두 훑어보면 동화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삐오키오 삐노키오'展 또 다른 매력은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를 다양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 피노키오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화에요. 다른 인기 동화로 전시를 기획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전 어렸을 때부터 전시를 관람하는 문화를 심어주고 싶어요. 전시를 즐기는 사람은 관람태도가 달라요. 즐기러 오는 전시문화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서로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어요. 또 전 누구나 아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동화 쪽도 좋고 전래동화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일러스트는 그림책 작가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책으로 만나 오던 작품이 많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전시가 소통을 위한 매체가 됐으면 합니다. 전시를 보고 즐긴 아이들은 문화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에게는 동심에 대한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동화책 속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져다주는 '삐노키오 삐오키오'展은 오는 2월 20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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