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서울시의회 난입…"6.25 참전 용사를 왜 막아"

민주당 무상급식 예산안 처리 항의 압박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 30여 명이 2011년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하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난입을 시도하며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직원들은 옷이 벗겨지고 '빨갱이' 등의 욕설을 듣는 등 수모를 당했다.

2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 명은 무상급식 반대를 촉구하기 위해 시의회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미리 대기 중인 경찰 병력은 의회 정문을 막고 이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하지만 이미 시의회 건물에 들어온 회원 30여 명은 방청 신청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본회의장 방청석으로의 진입을 시도,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서울시의회 관계자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을 막는 관계자에게 70대의 어버이연합 회원은 "니들이 뭔데 우리가 들어가는 걸 막느냐"며 "다 죽여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70대의 회원은 "빨갱이들이라서 우리를 막고 있다"며 "무상급식을 통과 시키려고 우리가 들어가는 걸 막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흥분하지 말고 좀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몇몇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본회의장 방청석 입구를 막고 있던 시의회 관계자를 하나 씩 끌어내고 방청석으로 들어갔다. 방청석에 들어가면서 회원 중 한 명은 "내가 6 25 참전 용사였다"며 "진작 비켜야지 결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무상급식을 포함한 서울시예산안 처리를 예고해 소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버이연합은 올해 서울시의 시정 참여사업 대상 공모에 '사회취약계층(노인) 복지 및 권익신장' 사업계획이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1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 본회의장 진입을 막는 서울시의회 관계자를 물리력을 동원해 끌어내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프레시안(허환주)
▲ 시의회 정문 앞에서 시의회 진입을 경찰에게 저지당하자 항의하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프레시안(허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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