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레시안 |
그녀가 국립발레단에 전임했을 당시 관객의 90%가 무용계 관계자들이었다. 지금은 95%가 발레를 사랑하는 일반 관객이다. 지난 시간 동안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 공연했으며 지역 및 소외된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왔다. "국민들을 위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역 공연을 할 때마다 '아, 이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옵니다. 국립발레단의 힘은 그것이라 생각해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한 일이 많지만 앞으로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는 최태지 예술감독은 다양한 경험에 따른 노련함 속에서 타인을 향한 배려의 향기를 뿜었다.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발레의 힘, 국립발레단
"우리의 열정, 우리의 노력이 세계화의 핵심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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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최태지 예술감독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외국의 다양한 예술인 역시 한국 무용수들의 집중력과 의지에 감탄하며 행복하게 일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세계적인 교류 속에서 얻는 자신감 역시 무용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 것. 열정이 만들어낸 세계화를 증명하듯,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공연이 준비돼 있다. "무섭지 않느냐고들 물으시는데 저는 이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자신 있게 나가고 싶어요. 저희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인연은 오래됐어요. 오랜 시간 러시아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한.러 2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갈라 공연만이 아닌 작품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된 거죠. 이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희가 볼쇼이극장의 레퍼토리인 유리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을 당시 볼쇼이 극장장을 모셨어요. 극장장도 우리 발레단의 수준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꽃이라 더욱 뜻 깊습니다."
발전에 대한 욕구보다는 배려와 사랑이 먼저
"내가 원했던 것, 우리 무용수들에게 모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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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지 예술감독이 그토록 발레학교를 꿈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 후 발레 레슨에 대학도 가야하니 학원까지, 도대체 잠을 잘 시간이 없어요. 얼마 전 우리 아카데미 학생을 유학 보냈는데 그곳은 하루 아홉 시간을 꼭 재워요. 영양사도 붙으니 키도 잘 자라고 건강해지는 등 아주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어요. 사실 발레에는 영재가 없어요. 키와 사춘기의 호르몬 밸런스, 정신력, 경제력 등 다양한 요소로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죠. 이들을 꾸준하고 차분하게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해요. 또한 서울에 집중돼 있는 교육의 기회를 지역으로까지 넓혀 기숙사를 마련, 동등한 교육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일반 수업부터 발레, 인성, 창작활동 등 예술인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까지 가르칠 수 있는 발레학교를 꿈꿉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예술
"어차피 발레를 떠날 수 없는 몸,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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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넘치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발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경쟁의식 속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기려 한다면 힘들어져요. 발레는 시간이 걸려요. 순간이 아니라는 거죠.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를 가꾸세요. 연습실의 거울이 선생님입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지 거울에서도 웃음이 보이잖아요.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요." 최태지 예술감독은 현재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라이몬다'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클래식 발레가 관객을 찾아온다. "최고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무대가 어떻게 전달될 지 기대가 커요. 이제는 테크닉과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예술인으로 무대에 서야죠. 그들이 몸으로 하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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