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전 대사 "공이 북한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백악관은 리처드슨 불러 얘기 듣고 직접 대화해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27일 북한이 남측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군사 대응을 하지 않음으로써 공이 미국으로 넘어갔다면서,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코리아타임스> 칼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초대해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타이밍은 정치 및 전쟁과 평화 문제의 모든 것"이라며 지난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바로 그 때 리처드슨 주지사가 평양에 있었다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제사회에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6~21일 평양에 머물면서 남측이 훈련을 하더라도 북한은 군사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복귀, 남·북·미 3국이 참여하는 군사위원회 설치, 남북간 직통전화 개설, 핵 연료봉 해외 반출 등을 북한과 합의했다.

이에 대해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사람들은 매우 총명하면서도 터프한 협상가들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잘 안다"며 군사적인 대응을 할 경우 리처드슨과 협의한 긍정적인 사항들이 물거품이 되고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격훈런에 대해) 위협적인 말을 했던 북한 사람들이 보복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공을 미국 정부 쪽 코트로 넘기는 영리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레그 전 대사는 "리처드슨의 평양 방문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것을 강력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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