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美 대선, 로봇이 당선되는 게 최선"

"유색 인종과 몰락한 중산층 대부분이 로봇에 표 던질 것"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올해 새로 뽑힐 미국의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나 공화당 후보보다 로봇(robot)이 되는 게 나을 거라고 독설을 날렸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9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호주의 한 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1000배 얇은 실리콘선 개발에 성공해 원자 규모의 양자 컴퓨터 개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기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프레시안(자료)
칼럼의 절반 이상을 이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한 카스트로는 "무한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이 강력한 양자 컴퓨터를 상상해보라"며 "미국을 통치할 능력을 갖추고 인류의 삶을 끝장낼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로봇이 백악관에 없다는 것이 가장 최악이라는 게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카스트로는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한 재선을 위해 필사적"이라며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은 이미 지구에서 수 광년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최악인 점은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어떤 인물이나 (극우 시민네트워크) 티파티를 이끄는 어떤 지도자도 머리 속에 평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갖추기보다는 더 많은 핵무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공화당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카스트로는 "미국의 시민 중 특히 히스패닉과 흑인, 점점 늘어나고 있는 몰락한 중산층들의 90% 이상은 (로봇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로봇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양극화와 경제위기가 중산층의 몰락을 초래하고, 특히 유색인종 가정에 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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