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미국산 쇠고기 부활 쉽지 않을 것"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21일 사설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일 양국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회의를 가진 후 20개월 미만의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한·미간 현안 중 하나가 해결의 가닥을 잡은 데 대해서는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구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부활은 어려울 것"이라고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된 것은 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등뼈가 혼합돼 있었던 것이 원인"이라며 "이런 실태가 반복된다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신뢰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앞으로의 협상에서 일본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35곳 시설에 일본의 검사관이 사전에 시찰하거나, 수출 재개 후에도 미국의 검사관이 실시하는 불시 검사에 일본 검사관이 동행하는 것을 일본이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쇠고기 수입 재개는 '정치적 조치'?
이런 <요미우리신문>의 우려는 일본 정부의 수입 재개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9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6월로 예정돼 있는 일·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정치적 조치"라고 꼬집은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홍콩, 대만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이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퇴임 전 마지막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 소비자단체들도 일제히 "정부가 국민의 생명보다 정치적 배려를 우선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결정한 일본 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감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되더라도 소비자 외면 가능성 높아
한편 일본 언론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후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 판매를 중지했던 1위 업체 '요시노야'는 다시 규동 판매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에 다른 규동 판매 업체나 대형 유통업체 등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이유로 판매 재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고집하고 있는 '요시노야'와 달리 경쟁사인 '마츠야'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빨리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광우병 청정 지역인 중국, 호주산 쇠고기 소비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20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국산, 호주산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는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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