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교과서' 집필자가 미래한국당 비례 당선권

정경희 7번 배치 "왜곡된 역사교과서 바로잡을 학자" 자평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 현장을 극심한 이념 대결의 장으로 몰아 넣었던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인사가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미래한국당이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과 순위를 보면, 7번에 정경희 국사편찬위원이 포함돼 있고, 관련해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을 역사교육학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집필진 명단'에 들어 있다. 정치권에선 15~20번 권 안팎을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집필진은 대학 교수와 교사 등 총 31명으로 국정화 중학교 역사 1, 2와 고등학교 한국사 등 3권에 참여했다. △선사·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 △현장교원 7명이다. 정 교수는 이 중 세계사 집필에 참여했다.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라는 책을 내기도 한 정 위원은 교과서 '좌편향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정 위원은 2014년 1월 26일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교과서가 극도의 편향성을 띠게 된 것은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민중사학'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이라며 "민중사학은 대한민국을 여전히 제국주의 미국의 식민지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근·현대사를 지배계급과 기층 민중의 대립구도로 파악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역사관의 한 형태다. 실례로 '일제시대'를 북한식 용어인 '일제강점기/라는 말로 바꾼 것도 바로 이들 민중사학자"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교과서 파동' 당시 '좌편향 교과서'로 낙인 찍힌 금성사의 7차 교육과정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한마디로 민중사학이라는 좌편향 역사학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교과서"라며 "극도의 (좌)편향성을 보였다. 금성교과서는 친북·반미 서술로 일관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7차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6종이 나오면서 국사 교과서의 급작스러운 좌편향 서술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는 그동안 누적된 국사학계 일각의 좌편향 성향이 한꺼번에 분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당시 보수 진영에서 환영했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는 한국 현대사를 우리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제대로 쓴 최초의 교과서"라며 "좌파들은 교학사 교과서가 1차 검정을 통과하자마자 책을 읽지도 않고 각종 거짓말과 유언비어로 대중을 선동해서 이 교과서를 친일 교과서로 몰아붙였다"고 했다.

정 위원은 "좌파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그토록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자신들의 독무대인 국사교육 현장에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서술한 교과서가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일선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하도록 밀어붙였으나,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거의 대부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같은 '교과서 파동'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교과서 파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문제의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인사가 정 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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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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