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축제에서 퀴즈쇼를 열고 독립운동과 인권운동, 동덕여대 시위에 "가장 쓸모없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낸 고등학교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부천북고등학교는 12일 학교 홈페이지에 "본교 축제 행사 중 일부 퀴즈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께 유감을 밝힌다"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해당 학교는 최근 교내 축제에서 퀴즈쇼를 열고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해당 문제에는 3.1운동, 흑인인권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운동, 동덕여대 공학반대 시위운동이 선택지로 나왔다.
이 퀴즈쇼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 답변자가 난감해하는 반응을 즐기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를 모방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해 나락퀴즈쇼에서 '인권운동 중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질문을 던져 인권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비판이 일었던 콘텐츠임에도 부천북고가 비슷한 문제와 선택지를 내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학교가 또다시 인권운동을 폄훼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으며, 국민신문고에는 해당 행사를 지적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천북고는 "축제 준비 과정에서 담당교사가 해당 코너에 대해 사전검토를 하려 했으나, 해당 코너의 특성상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도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내용이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었다"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조치와 함께 본교 재학생들이 올바른 도덕성과 시민성을 갖춘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