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본적으로 3차례 정도는 낙선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30여 년간 보수가 독점해 온 부산에서의 경쟁이 그만큼 녹녹치 않아 생긴 훈장과도 같다. 이 때문에 상대 후보자와 벌인 여러 차례 맞대결도 익숙하다. 그렇게 조금씩 지지율을 높여간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부산의 높은 벽을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허물었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본인의 한 표가 그저 사표(死票)라는 인식에서 찍으면 당선될 수도 있다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이 4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되는 북강서갑은 그 결과에 따라 부산의 정치판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첫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의원이 박민식 전 의원을 15.8% 차이로 이기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마음을 놓기에는 수많은 여론조사가 기다리고 있어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프레시안>과 만난 전재수 의원은 "변함없는 전재수로 변화하는 북구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하겠다"며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래는 전재수 부산 북·강서구갑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재선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거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전재수 :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북구민들이 불안해하시고 힘들어하신다. 이러한 시기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지금 저의 역할과 책임은 오로지 북구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이다. 선거운동 중단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 사각지대 관리, 피해상권 챙기기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함께하는 식구들과 지지자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했다.
얼마 전에는 확진자가 다녀가 임시휴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가게들을 방문했는데 그중 한 곳이 젊음의 거리에 있는 구포국수였다. 너무도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점장님이 너무 고마워하며 반겨주셨다. 누구를 탓하기보다 서로 격려하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 코로나를 꼭 극복해서 본인이 덕천상권 활력에 힘이 되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국회의원 이전에 북구주민으로서 북구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곳 북강서구를 비롯해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곳은 다른 부산경남 지역에 비해 여야의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관심지역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경쟁구도가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노력해왔고 지금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레시안 : 첫 당선 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보수텃밭이던 부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재수 : 다가오는 총선은 우리 북구와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선거이다. 지난 4년 북구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만들어졌고 또 진행 중이다. 북구의 오랜 아픔이었던 60년 구포개시장이 완전 폐업했다. 구포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북구 주민들이 낙동강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누리게 하는 금빛노을브릿지가 착공된다.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가 착공했고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국비 예산으로 용역 중에 있다. 수백 수천억, 많게는 조 단위의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함께 북구의 변화를 지속 시켜 더 키워나가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도 상당 부분 작용할 것이고 또 앞으로 어떤 정치세력이 우리 부산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각 개별 선거구에서 어떤 인물이 우리 지역 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인물 투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PK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더 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완전히 심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야당은 해도 너무하고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민심도 상당하다. 여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접하는 PK 민심을 잘 반영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어야 하고 야당도 이번에는 좀 바뀌어야 한다.
또한 부산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30년 동안 겪어왔던 침체를 이어 가거나 아니면 미래로 나아가느냐가 핵심이다. 민주당의로서는 경쟁의 정치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총선 과제다. 부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정치세력들이 경쟁을 해야 하는데 18곳 모두 통합당에 넘어가게 되면 30년 전과 똑같아진다. 그렇게 되면 일을 하지 않는다. 전부 같은 당이면 앉아서 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과거 때문에 부산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쟁의 정치 질서가 바로 서야 한다.
프레시안 :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과는 네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전재수 : 박민식 전 의원은 저 이전에 8년간 북강서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함께 선거를 네 번째 치르게 되었다. 제게 있어서 선의의 경쟁자다. 더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들을 하는데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겸손을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된다. 지난 모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16% 가까이 지지율 차이가 났지만 그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우리 북구주민들은 박민식 전 의원과 저 두 사람 모두를 15년 가까이 지켜보셨다. 두 사람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안다. 박민식 전 의원이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보였던 모습과 제가 지난 4년 동안 보였던 모습을 속속들이 안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는 제게도 부족함이 있겠지만은 그래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평가해 주신 것 같다. 겸손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전략보다는 진심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그동안 진행된 공약들의 진행상황과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북구 발전 공약이 있다면?
전재수 :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이 부족했다. 예산도 땅도 기타 여러 것들이 부족했다. 일단 국비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그 예산을 북구주민을 위해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박민식 전 의원께서 8년을 국회의원을 했는데 왜 한 것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두 가지에 있어 부족하다고 주민들이 평가했던 것 같다. 국비예산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부산시·북구청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효율적 집행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1249억의 국비·특별교부세이고 육아종합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또 주민과 공유하는 폴리텍대학 체육관(학생회관) 등이다.
주민들께서 다시 한번 저를 선택해주신다면 더 긴밀한 소통으로 한결같이 이웃과 더불어 살며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인데 덕천여중이 폐교된 자리에 AI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교육지원센터 또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덕천도서관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때문에 이사 나가는 북구에서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북구가 눈앞에 와있다.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교육청·북구와의 지속적인 협의로 거의 실행단계에 와 있다.
북구가 가진 낙동강은 천혜의 환경자원이지만 그것을 따라 놓여진 철도 등은 그간 북구 발전과 주민 편의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것을 시민들이 맘껏 누리는 한강처럼 경의선 숲길처럼 만들면 지역 상권과 주거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완전히 새로운 북구가 만들어질 것이다. 낙동강으로 걸어가는 다리도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철도 지하화를 위한 국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시작한 사람으로서 꼭 제가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프레시안 : 전국적으로 경제가 힘들다. 이 때문에 여당에게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전재수 : 아무래도 경제문제,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경기 침체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핑계만 대고 있을 수 없는 절박한 문제이다. 무엇보다 중소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기 때문에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북구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서 쓰던 돈을 북구에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외부인들이 북구에 찾아와 돈을 쓸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 금빛노을브릿지, 구포개시장 완전폐업과 정비는 그 절박함으로 만든 소중한 기반이다. 이런 사업들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국회의원으로서 계속 사업을 키워나가고 또 다른 사업들도 발굴 실행해 나갈 것이다.
프레시안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재수 : 부산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매우 높다.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선택을 해오셨고 지난 선거에서 5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부산의 일당 독점 폐해를 해소하는 매우 현명한 선택을 하셨다. 이번 총선에서 18개 의석 중 최소한 절반 정도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고 부산의 정쟁 국회를 경쟁 국회로 만드는 시발점으로 만들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 민주당의 기대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수도 못 미치는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18개 선거구 어느 곳 하나 자만할 곳이 없고 그렇다고 절망할 곳도 없다. 선거기간 동안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가장 뿌듯할 때는 지역 유권자들께서 전재수는 국회의원 되기 전이나 국회의원 되고 난 뒤나 변함이 없다 다른 정치인들과는 좀 다르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다. 일 열심히 하고 잘한다는 말보다 몇 배로 고맙고 힘이 되는 말씀이다. 선거기간 중에나 앞으로나 한결같은 자세와 태도로 최선을 다하겠다. 잘난체하는 정치인이 아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정치로 따뜻한 북구를 만들어갈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변함없는 전재수로 변화하는 북구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하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박성현 기자.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