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진영은 통합의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PK에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보수진영의 몸부림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다만 보수통합이 이뤄질 경우 후보자 난립, 지분 경쟁으로 인한 전략공천 후유증에 진영 내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6선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영도구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자 검사 출신 변호사 곽규택 전 당협위원장이 1년여 동안 지역 민심을 다잡아 왔음에도 보수통합으로 인해이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냐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반발 또한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영도구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머물렀던 상징성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지역구다. 이처럼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후보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레시안>과 만난 곽규택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은 이미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다잡아왔다. 상대 후보에 맞춰 전략을 구성해도 늦지 않다"며 중·영도구를 지켜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아래는 곽규택 중·영도구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먼저 본인 소개를 한다면?
곽규택 :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15년간 검사생활 마무리하고 고향인 부산에 와서 6년째 지역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유한국당 중·영도구 당협위원장 맡아 활동해왔고 올해 총선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어렸을 때 영도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학교는 혜광고등학교를 다니며 당시 직선제 학생회장을 했었고 이후 서울대학교 법대 졸업했다.
프레시안 : 지난 총선에서는 서·동구에 출마했었다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중·영도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곽규택 : 지난해 1월 당협위원장을 새로 공모를 했을 때 서·동구에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당에서는 중·영도구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뒤를 이어 당협을 추스를만한 당협위원장이 없는 상태고 인접 지역 출신이니 헌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갈등을 많이 했지만 제가 중·영도구에 연고가 있고 지역적으로 보면 서·동구도 한 생활권이다. 중·영도구는 그동안 김형오 의장과 김무성 당대표 등 굵직한 정치인이 나왔던 곳이라 이 지역에서 내가 필요로 한다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라는 생각으로 나오게 됐다.
프레시안 : 보수통합에서도 진통을 겪고 있는 곳이 중·영도구다. 이언주 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본선까지 갈 자신은 있는가?
곽규택 : 지금 기본적으로 보수통합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보수통합이 되어야만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에서 우파진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어느 지역이든, 선거구든 경쟁이 없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언주 의원이 영도 출신이라는 점을 주장하면서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본인이 의사 표시를 안 했지만 영도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은 알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자고 하면 충분히 경선을 통해서 이길 수 있는 여건은 다 되어 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서로 간에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보수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거나 본인이 헌신할 수 있는 지역이면 그런 점에서는 폭넓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언주 의원이 본인 스스로가 보수의 여전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쉽게 말해 예를 들면 보수의 여전사라면 해병대 아니겠나. 그럼 상륙 작전해서 적진에 뛰어들어 멋지게 싸워주는 모습을 우리 쪽에서 바라는 건데 본인이 굳이 고향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전혀 활동을 하지 않던 부산에 오겠다고 하는 것은 해병대가 이미 확보한 지역에 향토 예비군 하겠다고 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우세했던 지역이고 분위기도 합쳐지는 신당 쪽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서 경합을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중앙당에서 경선하라고 하면 저는 흔쾌히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PK지역에 특정인을 전략공천 준다고 하는 것은 명분하고는 맞지 않다.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곳에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몰라도 지금 PK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특정인을 전략공천할 만한 지역은 별로 없다고 본다. 경선을 통해서 하거나 아니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주는 것이 맞다.
프레시안 : 민주당 진영에서는 현재 후보자들 간의 비방 갈등이 심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게 평가다. 지역 민심은 어떤가?
곽규택 : 중·영도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건 맞지만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출직으로만 놓고 보면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을 포함해서 민주당 15명, 한국당 5명 총 20명이다. 1년 전만 해도 당의 분위기는 침체와 함께 패배주의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름에 조국 사태를 거치고 당의 대여투쟁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민심도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가 체감했을 때 지금은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좀 더 세진 것 같다. 당이 지방선거 때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지금은 상당히 결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도 선거 관련된 조직 구성하는 데 있어 그전에는 서로 간의 반목이나 갈등이 있었던 분들을 다 모셔서 같이 화합되는 형태로 가는 중이다.
또한 지방선거 당시에 부산 전체에 민주당 바람이 불어 원도심인 중·영도구도 구청장이 다 바뀌었다. 하지만 2년 정도 지나면서 지역민들의 실망은 커져 가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나란히 바뀐 구청장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믿고 바꿨는데 별로 달라지는 게 없고 오히려 그 전보다 못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구청장 두 명 중에 한 명은 선거법 위반으로 중간에 낙마하는 사태가 생겼다. 그런 것만 봐도 민주당 쪽에 신뢰를 줬지만 역시 준비 없는 사람들이 바람 때문에 당선된 경우가 아니였냐는 생각을 지역민들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을 했으나 인지도 면에서는 본인의 형인 곽경택 영화감독보다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곽규택 : 과거 부산에서는 친구라는 영화가 워낙에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제가 처음에 정치활동 시작한 게 약 5년 전인데 그때 시작할 때만 해도 다른 설명이 필요 없고 '곽경택 감독 동생입니다'하면 그것으로 다 오케이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제가 부산에서도 5년 넘게 정치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당연히 곽경택 감독의 동생 곽규택 변호사라는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는 상태라서 굳이 형님 이름을 이야기를 안 해도 지역민들은 자연스럽게 인지를 해주시고 있는 부분이라 저한테는 큰 도움이다. 개인적으로 형님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프레시안 : 영도구는 원도심 중에서도 고립됐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는데 이를 변화 시킬 방안이 있다면?
곽규택 : 부산 전체가 그렇긴 하지만 중·영도구는 고령화가 굉장히 심한 지역이다. 특히 영도 같은 경우는 고령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인구 역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소멸도시로 진입하는 제일 우선순위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희망사항이라고 한다면 부산항대교, 남항대교가 생기면서 교통이 편해진 섬이 됐다. 부산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산순환도로의 구축에 있어 영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영도 내부에서의 교통은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다. 지하철도 안 들어와 있는 유일한 구이고 내부에서는 섬 둘레길 위주이다 보니 한쪽이 막히면 주말 같은 경우 관광객이 조금만 와도 차가 밀리고 정체 현상이 생긴다. 지금 부산 전체의 교통망의 핵심이라 하는 역할을 살리려면 내부에서의 교통망을 우선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제일 먼저 중점을 두고 있는 게 봉래산 터널이다. 부산대교를 거쳐 들어와서 바로 동삼혁신지구까지 연결하는 이 터널을 조기에 완공해야 한다. 또한 지하철로 다닐 수 있는 복층 구조로 터널을 뚫어서 장기적으로는 지하철까지 연결해 중앙역에서 동삼혁신지구까지 지하철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교통 문제부터 먼저 해결을 해야 젊은 층이 살기도 좋고 출퇴근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트램이나 지하철 부분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트램은 관광용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영도의 여건상 교통 개선을 위해서는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하철을 끌고 와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봉래동, 청학동, 동삼동 지역에 전철망을 연결해야 한다. 내부 순환 트램은 관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제성도 없고 오히려 지금의 교통 정체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중구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큰 동 하나 정도 수준으로 인구가 워낙 적은 지역이다. 옛날에는 부산의 경제, 관광의 중심이었다는 것도 퇴색돼 있는 상태고 결국에는 북항개발을 통한 원도심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중구를 봐야된다. 특히 중구의 현안 사업 중 하나는 중구청 자체가 산 위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민들을 위한 복합시설이 부족하다. 중구청을 새롭게 미문화원 옆에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 부지로 옮기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핵심 공략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중·영도구를 다시 살린다고 하는 의미는 결국에는 교통과 관광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이다. 교통이 원래 막히는 지역을 사통팔달한 지역으로 바꾸고 중·영도구에도 기존 사업체들이 있지만 보다 더 관광에 집중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서 중구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제영화제를 원래 남포동 극장가에서 시작했는데 해운대 쪽으로 다 옮겨갔다. 원도심 지역에서 행사를 안 하다가 3~4년 전부터 전야제를 비롯해 몇 가지 행사가 왔다.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이런 행사 자체를 사상구나 다른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이야기한 적 있는데 제가 자유한국당 대변인으로서 그것은 부적절하며 국제영화제가 시작한 곳인 원도심에서 오히려 더 살려야 한다는 성명서도 냈었다. 이후 오거돈 시장이 그런 취지에서 한 말 아니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는 지금 성장된 모습의 부산이 있지만 원래 부산의 영화가 태동된 곳은 원도심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행사라던지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을 연결한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 민주당 후보로는 김비오 중·영도구 지역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 지켜 본 그는 어떤 인물인가?
곽규택 :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최대 장점이지만 전형적인 민주당의 후보인 것 같다. 뚜렷한 직업이 없었고 월급을 받아본 적도 줘 본 적도 없는 후보인 것 같다. 그런 경우에 어떤 국가 일을 맡았을 때 경제적인 것보다는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퍼주기 같은 결국에는 포퓰리즘으로 밖에 갈 수 없는 게 본인의 경험 부재에서 비롯될 것이다. 부산에서 그동안 민주당 후보들이 보여준 게 지역 민심을 챙겼다 하는 것은 있지만 김 후보 역시 본인의 어떤 능력보다 세금으로 표심을 살려고 하는 그런 틀에 있는 후보다.
저는 장기간 검사생활이라는 공직생활을 했었고 공직생활 하는 동안에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들 잘 마무리했고 서울이 아닌 고향으로 내려와서 변호사를 하는 것도 6년째 접어들고 있다. 변호사로서 역활도 가급적이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중·고등학교 고문변호사 일도 많이 맡고 있고 친주민적인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지역 문제점도 잘 파악하고 있다. 저의 경쟁력이 더 충분하다고 본다.
프레시안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곽규택 : 선거라는 게 상대적이기 때문에 민주당 쪽 후보가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지만 중·영도구의 구민들의 뜻을 잘 받들고 대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험이나 자질, 참신성이 있어야 된다. 지금 민주당 후보들을 봤을 때는 그런 면에서 제가 능력, 참신성, 청렴성이 오히려 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영도구가 안고 있는 문제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주민분들이 대표자를 잘 뽑아주셔서 중·영도구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능력 있고 참신한 새 인물 곽규택을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박성현 기자.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