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들어 처음 발사체 발사...내부 결속용인 듯

동해상으로 2발…95일 만에 발사 재개한 이유는?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2일) 12시 37분경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으며,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km, 고도는 약 35km로 탐지했으며, 추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현재까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이다. 이번 발사가 그간 코로나 19의 국제적 확산 이후 공개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랜만에 공개 행보를 보인 직후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주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으며 코로나 19를 막기 위한 '초특급' 방역조치를 취하는 문제 등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고 지난 2월 29일 보도를 통해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2월 16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이후 13일 만이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군부대 훈련 지도 소식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2월 28일 김 위원장이 인민군 부대 합동 타격 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 훈련을 지도했다며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이 코로나 19에 따른 체제 내 불안감을 해소하고 결속을 강화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일 평안남도에 2400여 명, 강원도에 1500여 명의 '의학적 감시대상자'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월 24일에는 조선중앙방송에서 평안북도에 300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에도 코로나 19가 적잖은 범위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황 관리 및 건재 과시, 군사력 강화 등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이번 훈련을 진행했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군부대 훈련 지도와 이번 발사 모두 북한이 동계 기간 진행하는 통상적인 훈련을 실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코로나 19와 무관하게 예정된 군 훈련은 이어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권에 대한 대내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번 발사가 김 위원장이 지도한 합동타격훈련이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코로나 19로 사실상 취소됐기 때문에 북한이 여기에 대응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이번 발사가 소위 '내부용'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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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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