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가 모자라다", "이번이 8번째"…김범석 청문회 불참, 분노한 국회

해럴드 로저스, 동시통역기 착용 거부하기도…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요구하며 불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쿠팡 청문회에 또다시 불참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은 '몽둥이가 모자라다', '김 의장이 8번이나 국회 청문회에 불참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회사 대표격으로 나온 이는 이번에도 한국어가 서툰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였는데, 그가 '원활한 의사 전달을 위해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정상적이지 않다"며 개인 통역사 사용을 고집한 장면도 있었다.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6개 국회 상임위원회는 30일 쿠팡 연석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 앞서 국회는 17명의 증인과 22명의 참고인에 대한 출석을 요청했지만, 3명의 증인과 7명의 참고인이 불출석했다. 여기에는 쿠팡의 실질적 경영자인 김 의장은 물론 그의 동생인 김 부사장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대한민국 어떤 기업이 이렇게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무시와 무성의와 배째라식 태도를 보이는지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건 정말 몽둥이가 모자라다"고 질타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2015년부터 이날까지 과로사, 택배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등과 관련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 "김 의장이 여덟 번째로 출석을 거부한 날"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사회를 맡은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질의 중 로저스 대표에게 원활한 의사 전달을 위해 국회가 선임한 통역사의 통역이 이뤄지는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고 요구했다.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 대동을 허락 받았고, (개인 통역사가) UN에서도 통역했고, 자질이 충분하기 때문에 제 통역사를 사용하고 싶다"며 개인 통역사 사용을 고집했다.

이에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로저스 씨가 대단히 착각하고 계신 것 같다"며 "우리 국회가 동시통역 시스템을 통해 우리 의사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따라야 될 의무"라고 지적했다.

로저스 대표는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하고 싶다"고 반발했으나, 최 위원장이 "개인 통역을 허용한 이유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권리 차원에서 허용한 것"이라며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동시통역기를 착용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하고, 청문회 주관 상임위가 과방위가 아닌 정무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중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최 위원장은 "요구서를 이미 정리해 원내에 전달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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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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