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첫 연동형비례제 총선 채비…"개방형 비례 경선"

심상정 "정치 판갈이 대장정 나설 것"…서울지역 후보 9명 공동회견도

첫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로 치러지는 4.15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이 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를 개방형 경선으로 치르는 방안을 발표하며 유권자 참여를 독려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8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오늘부터 '정치 판갈이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정치 불판을 갈자"는 말이 모티프가 됐다. 정의당은 실제로 이날 당원·지지자들이 고기 불판을 들고 오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심 대표는 "많은 분들이 '개정된 선거법으로 치르는 올해 선거에서 정의당에 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씀하신다"며 "맞다. 정의당은 민심을 반영하는 선거제도로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막중한 사명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내기 위해 진보정당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개방형 경선 제도를 채택했다"며 "오늘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 국민 여러분, 시민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선거제도의 수혜자가 아니라 민심의 수렴자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주신 비례(대표 의원) 공천권은 과감히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 수십 년 동안 정치에서 배제된 이주민,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그리고 수많은 이름 없는 국민들에게 마이크와 연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극단적인 대결 정치로 날을 세우는 기득권 양당정치, 단호히 교체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힘차게 열어가야 한다"면서 "기득권 정당들은 여느 때처럼 '공천 물갈이', '떳다방 통합'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정의당은 선거 때마다 만들어지는 선거용 정당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자부했다. 그는 "정의당에게 주시는 한 표는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이라며 "비례대표 선출을 민생대전환을 이뤄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어 같은날 오전 정의당 소속 서울지역 총선 출마자 9명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지역 총선에 임하는 당 대표로서의 각오를 말씀드린다"며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치판을 짜겠다"고 강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대한민국 불평등 주범인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은 부동산 양극화를 통해 국민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투기와 불로소득 때문에 하늘 높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서울 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정부는 정작 집 없는 서민들에 대한 주거 안정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증오와 대립의 정치에 중심에 있는 한국당을 단호히 심판하고, 서울을 정의당과 민주당이 민생과 개혁을 놓고 경쟁하는 자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대표는 "서울에서 반드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며 "서울 지역은 고 노회찬 의원이 2013년 '삼성X 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이후 아직까지 국회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늘 소개드릴, 정의당 내에서 훈련되고 단련된 유능한 후보들과 앞으로 계속 발탁되는 후보들과 함께 이번에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심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정의당의 청년·여성 전략후보들로, 정혜연(중구·성동갑, 이하 현 선거구 기준), 오현주(마포을), 안숙현(송파을), 김지수(중랑갑), 정재민(영등포갑), 이호영(동작을), 이호성(구로갑), 오봉석(광진갑), 이동영(관악갑) 후보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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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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