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중원 경마기수 유족 문전박대한 마사회

유족의 마사회장 면담 요청에 경찰 경호 요청하고 본관 진입도 막아

고 문중원 기수의 유족이 마사회장실이 위치한 마사회 본관에 찾아가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마사회는 유족을 건물에 들여보내주지도 않았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문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문 기수의 유족은 이날 김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마사회가 이를 거부했다. 유족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문중원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사회 본관으로 행진했다. 김 회장과 유족의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였다.


마사회는 본관을 경찰로 둘러싸고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 앞에 선 유족의 통곡과 연좌 등이 이어졌다. 문 기수의 아버지인 문군옥 씨는 "경찰관님 조금 비켜주세요. 우리 아들 죽음에 대해 마사회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묻고 싶어요"라고 하소연했다.


마사회는 끝내 경찰 경호를 풀지 않았다. 상황 변화 없이 대치상황이 이어지자 문 씨는 "일말의 양심도 없다"며 "유족이 왔는데 예의도 안 지키고 이럴 수는 없다"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노조는 유족과 상의해 유족과 함께 마사회장을 본관에서 면담하려 했지만, 마사회는 이를 끝까지 거부했다"며 "마사회가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는 날까지 투쟁한다"고 밝혔다.


문 기수는 지난 11월 29일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와 마사회의 불공정한 마방 배정 시스템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마사회의 진심 어린 사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3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 연좌 중인 고 문중원 기수의 유족.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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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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