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 줄다리기' 월말까지

北, 이산가족면회소 조사 대상 포함…통일부는 소집 불응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조사하겠다며 부동산 소유자들을 불러 모았던 북한이 예고한대로 부동산을 몰수하고 남측과의 관광 사업을 중단할지는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조사 첫날인 25일 만남은 15분 만에 끝났다. 현대아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는 이날 금강산 호텔 공연장에 모인 남측 기업 관계자들에게 오전 11시부터 15분 동안 자신들의 입장과 조사 계획 및 일정 등을 통보했다.

북측이 통보한 조사 일정을 보면 이날 이산가족면회소를 시작으로 26일 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27~28일 현대아산 소유 부동산, 29~30일 기타 투자업체 소유 부동산, 31일 조사 중 결정된 추가 지정 대상의 부동산 순이다.

이날 북한이 밝힌 조사 대상 가운데 남측 정부 소유 건물인 이산가족면회소도 포함돼 있어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현대아산이 북측에 전달한 현지 부동산 현황표에는 면회소의 개요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통일부는 면회소가 남북적십자간 합의를 통해 건설된 시설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날 북한의 소집에 불응했다.

한편 북한은 "소집에 불응할 시 부동산을 몰수하겠다"는 입장을 18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통지문에서 밝혀둔 상태다.

이날 조사는 지난 18일 아태가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25일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모든 남측 부동산 소유자와 관계자들은 25일 금강산을 방문하라"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4일 아태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 당국이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 '3대 조건'을 내세우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로막을 경우 관광지구 내 부동산 동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5일 첫 조사에서 김광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은 "이번 남측 부동산 조사는 4일 밝힌 특단의 조치에 따른 실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현대아산이 밝혔다.

이날 현대아산을 비롯해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 호텔과 횟집을 소유한 일연인베스트먼트,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 골프장을 소유한 에머슨퍼시픽 등 8개 업체 관계자 16명이 이날 오전 금강산을 방문했다.

업체 인사 가운데 관광공사 관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이날 오후 귀환할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들은 26일 부동산 조사 입회를 위해 하루 더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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