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시설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도노조는 고인이 평소 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고인인 정 모 씨는 11일 아침 8시 경 고인의 근무처 앞에 세워진 본인 차량에서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차량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정 씨는 화순고려병원으로 옮겨졌고, 8시 45분 경 담당의사가 사망을 확인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정 씨가 일하던 사업소 소장은 "앞으로 사업소 직원들에게 잘해 줄 필요 없이 규정대로 밟아줘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 이로 인해 노동조합이 소장의 갑질과 관련하여 해당 사업소에 성명서를 게시하기도 했다.
정 씨는 해당 사업소에서 일하며 노동조합 간부 활동도 병행하고 있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정 씨는 평소 '나에 대한 일방적인 인사 발령에 항의했다가 소장의 갑질이 시작됐다’며, 주변 지인에게 고통을 호소해왔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장의 부당노동행위로 조합원이 떠나갔고, 조합원의 생명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비통하고 분노가 차오른다"며 "철도공사와 진행하던 다른 교섭을 일시 중단하고 고인과 관련한 교섭과 투쟁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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