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폭리까지...이강래 사장의 ‘가족사랑’

JTBC, "도공, 둘째 동생이 대표이사인 인스코비, PLC칩 독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가족회사가 도로공사의 스마트 LED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JTBC가 28일 보도했다.

이 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사에서 첨단 스마트 고속도를 강조했고, 이와 관련 낡은 가로등과 터널등을 스마트 LED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2018년 4월 도로공사는 해당 사업에 5년 동안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LED등 교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중 하나로 관련 업체는 정부 지원을 받는다.

JTBC에 따르면, 현재 도로공사에 납품된 스마트 LED등에 들어가는 PLC칩(스마트 LED등의 전력선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의 80% 가량은 인스코비라는 회사 제품이다.


이 사장의 둘째 동생이 인스코비의 최대주주인 밀레니엄홀딩스의 대표이사다. 이 사장의 둘째 동생은 밀레니엄홀딩스 주식의 30.8%를 갖고 있으며, 인스코비의 고문으로도 등록돼있다. 이 사장의 셋째 동생도 인스코비 사내이사다.


또, 이 사장의 부인은 인스코비의 바이오 산업 자회사인 인스바이오팜 주식 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의 둘째 동생 역시 인스바이오팜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도로공사 스마트 LED등의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인스코비가 사실상 이 사장의 가족회사인 셈이다.

JTBC는 인스코비가 도로공사의 스마트 LED등에 들어가는 PLC칩을 독점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정황도 보도했다.

도로공사에 조명제어기를 납품하는 A사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공사 규격에 맞는 칩을 생산하는 업체는 총 세 곳인데 이 중 인스코비를 제외한 다른 두 곳이 납품을 거부하고 있어 인스코비의 PLC칩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A사 관계자는 "인스코비가 제조원가가 2달러인 PCL칩의 가격을 2만 원까지 올려 받다가, 지금은 1만 2000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납품된 인스코비의 PLC칩은 5만여 개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스마트 LED 가로등 교체 사업을 확장하면 수십만 개의 PLC칩이 추가로 납품될 수 있다.

이 사장은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인스코비가 LED 조명등 부품 업체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이해충돌 소지 등에 대해 관련 기관에 해석을 받은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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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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