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의 자백과 달리, 화성 8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국과수로부터 이춘재의 DNA를 비롯해 다른 남성의 DNA는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경찰과 이뤄진 7차례의 대면조사에서 1988년 9월 16일 화성 일대에서 성폭행당한 채 숨진 13살 박 모 양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해당 사건을 모방 범죄로 결론 짓고, 윤 모 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 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경찰의 강압 수사 때문에 거짓 자백을 하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자 8차 사건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또 앞서 분석한 10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종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증거물은 이미 당시에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피의자의 DNA가 나올 가능성이 적었다"며 "10차 사건 증거물은 일부 분석 결과가 나온 다른 사건들보다 앞서 분석을 의뢰했지만 국과수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몇 차례 정밀분석을 진행했고 최근 피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춘재의 DNA가 나온 사건은 3, 4, 5, 7, 9차 사건으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특정한 10건 중 5건이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중 9살 김 모 양 실종 사건(1989년 7월 18일 발생)과 관련해 이춘재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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