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황교안에 일침 "삭발은 빨갱이짓이라 했던 공안검사 떠올라"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약자들의 투쟁 방법"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황교안 대표가 삭발 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또 멈춰섰다"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20대 국회 들어서 19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0석을 가진 제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걸핏하면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것밖에 없다면, 이미 제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다. 곧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스스로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다. 그러나 최소한(의) 국회의 책임마저 방기한다면 그 어떠한 투쟁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어제 황교안 대표의 삭발 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며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 투쟁을 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삭발 투쟁을 통해서 실추된 리더쉽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며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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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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