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다시 천막 칠 것" vs 서울시 "행정대집행 단행"

철거한 우리공화당 천막, 불씨는 여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16일 오전 5시 20분께, 광화문에 설치한 4동의 천막을 자진철거했다. 광화문에 설치된 천막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으로 잠시 옮겨졌으나 이마저도 오전 6시께 완전히 철거됐다.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 천막이 재설치된 지 열흘 만이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광장에 또다시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향후 광화문 광장 천막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공화당은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15일 밤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석방", "문재인 퇴진", "박원순 처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16일 오전 2시30분부터 일부 지지자들은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기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5시 20분께, 서울시 직원 6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이 도착, 행정대집행에 들어가려 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폭력깡패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천막을 옮기겠다"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천막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긴 뒤 자진철거했다. 다만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을 빼앗길 수 없다"며 "조만간 광화문 광장에 천막 8동을 치고, 그것마저 철거하면 160동을 다시 설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천막이 설치된 곳에 대형화분이 놓여졌다. ⓒ프레시안(최형락)

광화문 광장 두고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공방


광화문 광장 천막을 둘러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공방은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탄핵 무효 등을 요구하며 5월 10일 광화문 광장에 처음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광장 사용 조례 위반과 시민의 불편 등을 이유로 수차례 계고장을 발송했고, 6월 25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막을 철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우리공화당은 더 큰 규모로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시기 우리공화당에 의해 청계 광장으로 옮겨졌던 천막은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 다시 설치됐다. 서울시도 지난 10일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계고장을 다시 발송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과 별개로 6월 28일 천막 방지를 위해 경찰에 광화문 광장 시설물보호를 요청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점유권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도 냈다. 리공화당의 천막으로 서울시의 점유권이 침해당하고 있어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다. 17일로 예정된 심문기일에서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이면 서울시는 철거를 간접강제하는 수단인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순신장군 동상 남측 광장에는 1차 행정대집행 이후 2억2000만 원을 들여 천막 방지용 화분 139개를 배치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지키려는 서울시, 우리공화당 전방위 압박

우리공화당의 천막 자진 철거 이후 서울시는 순찰 인력 70여명을 투입해 경계 근무를 강화했다. 밤 10시까지 용역업체 직원과 서울시 직원을 광장 부근에 대시시키고 돌발 상황, 즉 다시 천막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공화당이 다시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할 경우, 서울시는 이른 시일 안에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리적으로 방해할 경우 경찰의 협조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행정대집행 비용과 변상금 등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행정대집행 준비에는 용역 350여명 인건비와 물품 구매비 등으로 약 2억3000만 원이 사용됐다. 서울시는 이 금액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달 말 1차 행정대집행 비용 1억4598만4270원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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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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