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굳게 닫혀 있던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열린다"

민물 방류 외에도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복원 필요, 실증실험 추진

32년간 굳게 닫혀 있던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문을 열고 바닷물 유입에 따른 생태계 복원을 위한 개방 실험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은 지난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돼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안정적으로 생활·농업·공업 등의 분야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 하굿둑의 수문은 낙동강 상류로부터 하류로 흘러내려 오는 민물(담수)을 방류하기 위해서만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해수)과 민물(담수)이 만나는 낙동강 어귀에 기수생태계가 사라지면서 바닷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 낙동강 하굿둑. ⓒ프레시안(홍민지)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생태계 복원을 검토해왔으며 이번 실증실험의 목적은 수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게 된다.

실험은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쯤 하굿둑 좌안 수문 1기(총 10기 중)를 40분간 개방해 바닷물(해수) 약 50만t을 유입시킬 예정이며 이 경우 해수 유입의 영향은 하굿둑 3km 이내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0분간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고 오는 7일 새벽 1시부터 약 1600만t의 물을 하굿둑 하류 쪽으로 신속히 방류할 계획이다.

바닷물 유입 이후 하굿둑 상류 3km 지점에서 염분농도는 약 0.3psu(실용염분단위로 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3일 이후에는 염분 농도가 개방 전인 평균 0.2psu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 등 하굿둑 인근 지역의 농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실증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km에 위치한 대저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증실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증실험 시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염분측정소 외에도 선박, 고정식 염분측정장치(Hydrolab mooring) 등을 활용해 하굿둑 내·외측 주요지점의 하천과 지하수의 염분농도와 염분침투 거리를 면밀히 측정(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 및 수생태계 변화, 민물 방류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 다양한 조사를 통해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을 검토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24번째 환경의 날을 맞아 "올해를 물 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아 낙동강을 품고 있는 지자체 간의 경계를 넘은 협력은 물론 시민환경단체와도 협치를 강화하겠다"며 "강과 바다를 단절시켜 온 하굿둑이 열리고 물길이 이어지면 낙동강은 다시 숨을 쉬고 생태계는 되살아날 것이다. 이번 하굿둑 개방을 계기로 우리는 잘못된 물정책의 대표적 상징인 4대강 '보'의 완전한 개방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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