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에 대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을 불허하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격렬한 항의를 받은 문 의장이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 된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자리를 뜨려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그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문 의장과 임 의원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문 의장을 제지하려는 임 의원과 이동하려는 문 의장의 팔이 엉키는 장면, 문 의장의 양손이 임 의원의 얼굴에 닿는 장면이 확인된다. 두 사람이 언쟁하는 듯한 상황도 있지만, 주변의 고성에 묻혀 정확하게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국당은 문 의장의 손이 임이자 의원의 복부에 닿았고, 이에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입니다"라고 항의했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문 의장은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냐"며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감싸고 어루만졌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한국당은 이를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안긴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문 의장에게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으로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임 의원과 한국당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행위가 일어났다"며 "임 의원에 대한 추행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송희경, 신보라 의원 등 한국당 여성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계성 국회 대변인에게도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변인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이 이동하는데 임 의원이 정면으로 막아서서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이를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며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이러는 건 일종의 자해공갈"이라고 반박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국당은 법률 검토를 거쳐 문 의장에 대한 고발도 검토키로 했다. 한국당의 항의방문 뒤 저혈당 쇼크를 이유로 문 의장이 병원에 입원한 데 이어 임 의원도 병원으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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