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오거돈 시장 부산대개조 추진에 '지원 약속'

'연결·혁신·균형' 담은 비전 제시...동남권 관문공항 위치 가덕도 표기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경제투어 6번째 장소로 부산을 찾아 오거돈 부산시장이 추진하는 '부산대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2시 사상구 폐공장인 대호PNC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시장,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부처 장관, 정재계 인사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대개조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폐공장에서 열린 '부산대개조 비전선포식' 모습. ⓒ부산시

대호PNC는 5년 전 1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던 살아있는 생산의 현장이었으나 현재는 폐공장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는 대호PNC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경제의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산대개조의 과제를 상징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음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부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부산대개조 등 민선 7기 부산시의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위상이 무색할 만큼 지역경제의 심각한 침체와 도시의 침체를 겪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연결', '혁신', '균형'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부산대개조의 비전을 구성했다.

첫 번째 방향인 '연결'은 시민의 삶의 질 하락과 도심 쇠퇴의 근본원인인 도시 내 단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상~해운대간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동남해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혁신'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 산업 등 전 사회적 변화에 맞게 부산을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마트시티 에코델타시티에 한정하지 않고 사상공단, 센텀1,2지구, 북항·영도지구, 문현지구 등 부산시역 전체를 스마트시티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균형'은 국가 및 동서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 24시간 이용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사상~해운대간 지하고속도로와 함께 서·남해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U자 형태로 연결해 전국 고속도로 순환체계를 완성하고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만덕~센텀간 지하 고속도로 완성을 통해 동·서부산권의 격차를 개선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철학을 담았다.


▲ '부산대개조' 사업 계획도. ⓒ부산시

특히 '균형' 부분에서 부산시는 그동안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면서도 '24시간 이용 가능하고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위치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날에는 동남권 관문공항의 위치를 가덕도로 표기해 사실상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오거돈 시장은 최근 국비지원과 예타면제사업 확정 등 문재인 정부의 부산에 대한 전격적 결단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며 "부산대개조는 부산만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성장의 모멘텀을 다시 확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중앙정부와의 적극적 협조를 통해 시민과 함께 그 비전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부산시의 '부산 대개조' 비전을 지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 발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브리핑을 가진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경제인 30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분이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계획을 물으니 대통령께서는 이미 문제 제기하는 내용은 잘 알고 있다며 애초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5개 자치단체와 연관이 되어 시작된 문제이므로 그 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섣불리 어느 쪽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이달 말까지 부울경 차원의 자체검증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증 결과를 놓고 5개 자치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만약에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고 승격해서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다시 또 사업이 표류하거나 지나치게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기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요약했다.

이를 놓고 변성완 부시장은 "정확한 시간은 예상하지 못하지만 사업 자체가 표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말도 했고 시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고맙게 느껴진다"며 "오늘 오거돈 시장께서 별도로 문재인 대통령과 각종 지역 현안을 건의하고 논의한 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일 정식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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