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정…스웨덴에선 무슨 일이?

최선희-비건 실무접촉 전망…이도훈 본부장도 스웨덴 향한듯

방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뒤 백악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월 말 경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회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확한 날짜를 분명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회담 장소도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동 뒤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개략적인 윤곽만 드러난 셈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어떤 수위에서 교환될지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19일까지 이어지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행보와 함께 스웨덴에서 열릴 실무협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실무 협상을 책임진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외교소식통 및 현지 언론을 인용해 북미 양측의 외교관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뉴스통신사 TT도 이 협상에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선다고 보도했다.

최선희 부상은 이미 지난 17일 현지에 도착했으나,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에 배석하는 등 아직 미국에 있는 비건 대표가 스웨덴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양측의 만남은 19일과 20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북미 양측의 실무진들이 "주말까지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선희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의 접촉이 이뤄지면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8월 비건 대표가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북미가 워싱턴 고위급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 양측 실무진들은 회담 의제를 비롯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 이뤄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최선희 부상과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판문점에서 수차례 실무접촉을 가진 바 있다.

북미 양측이 2차 정상회담의 목표를 '실질적 진전'에 맞추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비핵화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보다 폭넓은 재제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 사이에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사실상 실무 협상의 결과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 정부도 북미 접촉에 촉각이 곤두섰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스웨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본부장과 최선희 부상, 비건 특별대표 등 남북미 외교 관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협상은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대좌로 진행되더라도, 이 본부장이 양측 사이의 가교로서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3자 간 회동이 이뤄진다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한 축인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평화체제의 입구로 종전선언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한국 시각) 기자회견에서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시점에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에서 평화체제를 만들어 간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정치적인 선언의 의미에서 (종전선언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일부에서는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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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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