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 '임중도원'...의미는?

교수들 "문재인 정부, 굳센 의지로 잘 해 나가길"

대학교수들이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다.

<교수신문>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41명(38.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을 선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호근 경희대 교수(철학과)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중도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외 다른 교수들은 "정부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외 반대세력이 많고 언론들은 실제의 성과조차 과소평가하며 부작용이나 미진한 점은 과대포장하니 정부가 해결해야 될 짊이 무겁다",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은 집요하고 조급한 다수의 몰이해도 있겠지만 개혁 외에 우리의 미래는 없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임중도원'의 경구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답습하는 여당과 정부 관료들에게 던지는 바이니 숙지하고 분발하기 바란다"며 현 정부의 안일한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임중도원' 외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에 오른 사자성어 역시 집권 2년차 현 정부에 대한 소회가 반영됐다.

응답자 중 210명(23.9%)은 2006년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는 '밀운불우(密雲不雨)'를 선택했다. '밀운불우'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남북정상회담과 적대관계 종결,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합의, 소득주도성장 등 대단히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막상 구체적인 열매가 열리지 않고 희망적 전망에만 머물러 있는 아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134명(15.3%)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라는 의미의 '공재불사(功在不舍)'로, 김선택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계속 개혁에 매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행여 정부가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효과가 날 것이란 집단 최면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 모두를 담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외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과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는 뜻의 '좌고우면'(左顧右眄)도 각각 98명(11.2%)과 95명(10.8%)이 추천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에 올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를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50명의 예비심사단이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사자성어 20개 가운데 5개를 골라 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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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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