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으로 8년 옥살이, 그가 쓴 옥중서신집

이병진, 30일 오후 7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출간기념회 진행

"그의 편지는 항상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 편지들은 검열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성찰했던 귀한 기록들이다. 이 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국가보안법의 야만, 여전히 우리 곁에 배회하는 야만들을 직시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송상교 변호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8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학자 이병진 씨의 옥중서신집 <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 출간 기념회가 30일 오후 7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노래패 ‘희망새’의 축하공연과 함께 권말선 시인의 축시, 박금란 시인의 국보법 철폐를 위한 시낭송도 예정되어 있다.

이 씨는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김영삼 정권 초기인 1993년과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 후 2001년과 2009년에는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사들과 만났다.

이러한 그와 활동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09년 긴급체포됐고 2017년 8월, 8년 만기출옥했다.

이번에 발표한 옥중서신집은 지난 8년 동안 이 씨가 옥중에 있으면서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묶어서 편찬했다.

이 씨는 "옥중서신을 주신 분들 덕분에 8년 옥살이를 견딜 수 있었고, 이 분들이 살아오신 이력과 경험은 나를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면서 "앞으로 인도철학과 남아시아 국제정치학을 강의하면서 분단된 조국의 통일에 기여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자신의 후원자이면서 국내 유일의 인도박물관을 30여 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양식 박물관장을 도와 박물관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명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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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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