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13대 동원하고 차량절도범 놓친 부산경찰 '망신살'

도난차량 인지 후 추적...현장에서 3명 중 여성 1명 밖에 검거 못 해

부산경찰이 순찰차 13대를 동원해 도난차량에 대한 한밤 추격전을 벌이고도 현장에서 2명을 놓쳤다는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2시 23분쯤 부산 황령터널에서 남구 대연동 방향으로 노난차량인 SM7 차량이 감지됐다.

이 차량은 지난 4일 오전 2시 23분쯤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8일에는 교통사고까지 내고 도주해 경찰이 추적 중인 상태였다.


▲ 도난차량 SM7를 추적하는 경찰. ⓒ부산지방경찰청

도난차량이 감지되자 경찰은 인접경찰서와 예상 도로 주변 경찰서에 무전으로 지령을 내렸고 이날 오전 2시 58분쯤 부산 수영구 부산지방병무청 인근에 있던 연제경찰서 망미1파출소 순찰차가 도난차량을 발견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차량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관의 정지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그대로 달렸다.

이들은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골목길 주행 등 위험한 도주를 멈추지 않았다.

부산경찰청 112지령실은 연제경찰서, 부산진경찰서, 남부경찰서 등 3개 경찰의 순찰차 13대를 출동시키고 부산의 모든 순찰차에 무전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12분간 18km를 도주하던 SM7차량은 문현2호 순찰차가 후미를 3차례 들이받는 등 도주를 저지하려 했음에도 골목길로 들어가며 순찰차를 따돌리려 했다.

이 과정에서 도주차량에 타고 있던 박모(18) 양과 이모(20) 씨가 차량에서 내려 도주를 시도했으며 차량은 이들을 내려주고 다시 골목길을 질주했다.

이들을 쫓던 경찰은 이 씨 등 2명이 차에서 내린 모습을 확인하고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박 양만 현장에서 체포하고 이 씨는 놓치고 말았다.

더군다나 경찰이 2명을 추격하는 사이 도주차량을 운전하던 1명은 이들을 따돌리고 차량을 버린 채 도주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소년원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동래구에서 차량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주한 동승자에 대해서는 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순찰차 13대를 동원해 한밤 추격전을 벌였음에도 현장에서 도주하는 남성 2명을 붙잡히 못한 데 대해서는 경찰의 도주차량 추적 과정과 검거 방법이 부실하다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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