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서 '대장 부엉이'란 별명을 가진 이해찬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대표는 이날 총 득표율 42.88%로 더불어민주당의 운전대를 쥐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2위 송영길(30.73%), 3위 김진표(26.39%) 후보를 제치고 당대표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 투표(45%), 권리당원 투표(40%),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에서 모두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그는 친문 색채가 강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45.79%로 우세했다.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도 38.20%, 국민 여론조사 44.03%를 기록하며 '이해찬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해찬 신임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박주민 의원이 21.28%(최종 득표율)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득표율이 나왔다. 뒤를 이어 박광온 의원(16.67%), 설훈 의원(16.28%), 김해영 의원(12.28%)이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최고위원으로는 남인순 의원이 8.42%로 당선됐다. 선거 결과 1~5위 내 여성이 없을 경우 5위가 탈락하고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여성이 최고위원에 선출돼야 한다는 '여성할당제'에 따라, 5위를 기록한 박정 의원이 탈락하고 6위인 남인순 의원이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공약으로 내세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통령님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야당 대표들에게 제안했다. 이어 그는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시스템에 대해서 그는 "사심 없는 당 운영으로 계파 논쟁,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70년대 학생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평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 대표는 당내 최다선(7선) 의원이다. '친노·친문 좌장'인 이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륜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총리 재임 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언성을 높여 '버럭 총리'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야당과의 협치가 화두로 떠오른 정국에서 이 대표가 주창한 '강한 민주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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